삼성, 日 샤프 자본 투자…이재용 부회장에 물었더니

입력 2013-03-06 10:51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일본에 체류중인 6일삼성전자와일본 샤프의자본제휴 뉴스가 나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해 일본을 방문해 양사간 협상에 실질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주목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6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기자들의질문에 대해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작년 12월 부회장 승진 직후 오사카로 첫 출장을 다녀왔다. 오사카는 샤프 본사가 위치한 곳이다.

당시 이곳에 있는 삼성전자 가전연구소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실제론 샤프 고위 관계자와 만나 투자 논의를 했다는분석이업계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부회장의 출장에 동행했던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이날 "모르겠다"는 말로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다만 "샤프에 대한 투자가 대형화되고 있는 TV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만 말했다.

재계에선 일본에 머물고 있는 이 회장이 샤프 투자에 대한 최종 결정을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 금액이 100억 엔(한화 약 1100억 원) 선으로 많진 않지만 동종업계 최대 라이벌인 샤프라는 점에서 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 이 회장이 지난해 말부터 일본을 수 차례 방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삼성 관계자는"계열사에서 하는 일을 그룹이 일일이 관여하지 않는다" 며 "이 회장이 관여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올 1월11일 요양 목적으로 하와이로 출국한 이 회장은 두 달 가까이 해외에서 체류하며 지인들을 만나고 있다.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으며 빠르면 이번 주중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삼성전자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경영난에 빠진 샤프가 삼성전자와 자본ㆍ업무 제휴를 할 예정이다. 샤프는 6일 오후 4시께 양사간 제휴 사실을 공표할 예정이다.

샤프는 대만 훙하이(鴻海)정밀공업과의 출자 교섭이난항을 겪자삼성전자 측에100억 엔 규모의 출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달 중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지분 3%를 삼성전자에 넘길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이를 인수할 경우 샤프의 제 5위 주주로 부상한다. 금융기관을 제외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된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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