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게임 대박행진 키워드 알고 보니 '女心'

입력 2013-03-04 18:25
수정 2013-03-05 13:11
<p> </p> <p>최근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여심을 공략한 게임이 무서운 속도로 순위에 오르고 있다. 이런 여심공략의 게임은 얼마 전부터 서서히 시작된 열풍으로 앞으로의 방향이 기대된다.</p> <p>얼마 전 SK 브로드밴드의 TV CF 중 '아내 편'이 큰 화제를 모았다. 이 광고에서는 채널 전쟁 중인 부부가 나온다. 남편은 드라마를 보면서 울고 있는 아내의 눈치를 보며 슬쩍 채널을 돌리려 한다. 리모컨에 살며시 손을 대는 순간, 아내는 남편의 손을 찰싹 때리면서 '다음엔 귀싸대기예요..'라고 살벌하게 말한다.</p> <p> SK 브로드밴드 TV CF '아내 편' 중 한 장면이다. '아내 편' 중 한 장면. '아내 편' 중 한 장면. 25년 전인 1989년 故 최진실씨가 삼성전자 CF에서 행복하게 웃으며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고 말한 광고와는 완전히 다르다. 故 최진실 씨의 1989년 삼성전자 CF 중 한 장면.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2000년 한솔엠닷컴의 CF 중 용서를 구하는 차태현의 메시지에도 매몰차게 휴대폰을 닫으며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고 말하는 김민희의 CF도 있다. 2000년 한솔엠닷컴의 CF 중 한 장면이다. 한솔엠닷컴의 CF 중 한 장면. 불과 10년 차이지만 여성의 사회적 위치가 엄청나게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여성의 지위가 급상승함에 따라 소비주체 역시 달라졌다. 이에 따라 여심을 공략하는 마케팅이 늘고 있다. 게임도 예외가 아니다. 온라인게임에서는 독특하게 여성 유저 비율이 높았던 '오디션'의 경우 '여심 있는 곳에 대박 있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했다. 스마트폰게임도 역시 여심을 잡는 게임이 성공한다는 법칙이 작용하고 있다. 네이버 연재 웹툰 '스마트폰 게임 개발 이야기'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네이버 웹툰 '스마트폰 게임 개발 이야기' 38화 중 한 장면이다. '스마트폰 게임 개발 이야기' 중 한 장면이다. '스마트폰 게임 개발 이야기' 중 한 장면이다. '스마트폰 게임 개발 이야기 중 한 장면이다. '스마트폰 게임 개발 이야기' 중 한 장면이다. 하지만 단순히 남자들이 예쁜 여자를 보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스마트폰은 여심잡기에 열심일까?</p> <p>첫 번째는 남성들의 귀차니즘 때문이다. 한동안 인터넷에서 '여자들은 절대 풀지 못하는 문제'가 화제가 되었다. '전 남자친구가 아직도 내 번호를 지우지 않은 이유는?'이라는 질문에 여자들은 '다시 연락해보려고 혹은 내 근황이 궁금해서'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답은 '귀찮아서'였다. 이에 여자들은 멘붕(멘탈 붕괴의 줄임말로 정신적으로 쇼크 상태에 빠졌을 때 쓰는 말)에 빠졌다. 포털 사이트 '네이트' 에 올라온 글이다. 이처럼 남자들의 귀차니즘은 상상을 초월한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 접속하지 않는 이상 귀찮게 하지 않는다. 하지만 스마트폰 게임은 아기와 같다. 끊임없이 알림을 보내 퀘스트, 이벤트, 농작물 수확 등을 계속 신경써줘야한다. 게임 '바이킹 아일랜드'의 농작물 재배가 완료되었다는 알림이다. 두 번째는 남자와 여자의 성향의 차이 때문이다. 비평가이자 소설가인 존 버거는 '여성은 보여지고 있는 자신을 본다'라고 주장한다. 즉 남자는 상대를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여자는 자신이 관찰당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뜻이다.</p> <p>현재 스마트폰 게임은 SNS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다. 대부분의 게임들은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과 연동되어 사람들과 함께 한다. 특히 SNG(경영시뮬레이션 소셜 네트워크 게임)의 경우 연결된 친구끼리는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SNS 없이는 게임의 재미가 반감된다. 여자들은 이러한 SNS 연동 게임들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한다.</p> <p>예를 들어 마을을 만들 때도 울타리 한 줄 한 줄, 꽃을 심을 때도 한 뼘 한 뼘 정성을 담아 예쁘게 꾸민다. 하지만 남자들이 만드는 마을의 경우 충실히 퀘스트를 위해 꾸며져 어딘지 어정쩡한 모델 하우스 같다. 철저히 레벨업을 위해 꾸며진 '스누피 스트린 페어'의 모습이다. 레벨업을 위해 경험치를 많이 주는 기구를 여러개 만든 '스누피 스트리트 페어'의 모습이다. 꽃과 여러 아기자기한 기구들로 예쁘게 꾸민 스누피 스트리트 페어의 모습이다. <p>경험치를 주지 않는 정원까지 예쁘게 꾸며 놓은 '스누피 스트리트 페어'의 사진이다.</p> </p> <p>세 번째는 스마트폰 게임과 여자들의 유행의 속도가 비슷하다는 점이다. 남자의 경우 몇 년 동안 청바지와 티셔츠라는 큰 틀 안에서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여자들의 경우 봄에는 쉬폰 원피스, 여름에는 핫팬츠, 가을에는 레깅스, 겨울에는 기모 바지 등 패션의 유행 주기가 매우 짧다. 여자들의 관심사는 빠르게 변하고 따라서 쉽게 싫증을 낸다.</p> <p>이것은 현재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주기가 짧고 굵게 이어진다는 점과 유사하다. 따라서 현재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 속도에 여자가 남자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다. 한 커뮤니티에 게재된 '남녀 정신 성장의 차이'라는 제목의 사진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여심을 잡는데 성공한 게임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우선 첫째로 쉽고 간단한 조작방법이다. '솔리팝'의 경우 카드를 숫자 대소로 쉽게 작동한다. 이처럼 남다른 컨트롤 능력이나 게임 센스가 없어도 되는 것으로 어필한다. 그저 꾸준히 집중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대부분 화면에 나와 있는 아이콘을 본능적으로 터치하기만 하면 된다.</p> <p>두 번째로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이용했다는 점이다. 카카오톡 입점 소셜 네트워크 게임은 보통 3주면 인기가 급격하게 떨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이 이론을 깨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한 '아이 러브 커피'가 있다. 스마트폰 게임 '아이 러브 커피'다. 이 게임은 커피숍을 직접 꾸미고 경영하는 게임이다. 평소 여자들이 좋아하는 '커피'라는 소재를 통해 2012년 7월에 오픈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고매출 10위 안에 들고 인기게임 30위 안에 드는 높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아이 러브 커피'의 남녀 비율이다. '아이 러브 커피'는 2013년 3월 2일 기준으로 구글 마켓 최고매출 부분 9위를 차지했다. '아이 러브 커피'는 2013년 3월 2일 기준으로 구글 마켓 무료 게임 부문 27위를 기록했다. 또한 이스트 소프트의 '헤어샵 프렌즈'는 미용실이 소재가 되었다. '커피'와 '미용실'은 일반적 여자들의 평소 관심사 중 하나다. 따라서 여성들이 모르는 분야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 없이 게임에 흥미를 가질 수 있다. 스마트폰 게임 '헤어샵 프렌즈'이다. 세 번째는 아기자기한 디테일이다. 여자들은 남자들의 비싼 선물에도 감격하지만, 지나가는 말로 했던 것을 기억하고 선물할 때 더 큰 감동을 느낀다. 디테일의 차이가 감동의 차이인 셈이다. 실제로 여성을 공략한 게임들은 다른 게임에 비해 디테일의 차이가 남다르다.</p> <p>'아이 러브 커피'에서는 실제로 커피숍을 꾸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고 있는 손님 깨우기', '원도 볶기' 등 현실과 비슷하면서도 깨알 같은 재미를 주고 있다. '헤어샵 프렌즈' 역시 마찬가지다. 게임 속에서 손님들의 머리를 디자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게임 내 헤어 리스트와 자신의 사진을 조합해 SNS에 올릴 수 있는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헤어샵 프렌즈'에서 헤어 리스트와 조합한 사진이다. 마지막은 귀여운 그래픽이다. 게임 속 아바타는 자신의 분신과 같다. 따라서 게임 속 캐릭터는 유저에게 무의식적으로 동질감을 느끼게 하며 많은 영향을 끼친다. 여성 유저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은 3등신의 귀여운 캐릭터들이나 만화 주인공들이 많다. 게임 '우파루 마운틴'의 캐릭터 두더루. 게임 '우파루 마운틴'의 캐릭터 '포리'. </p> <p> 앱랭커에 따른 게임 '우파루 마운틴'의 남녀비율이다. 2012년 한게임의 '던전 스트라이커'는 한국판 '디아블로'라 불릴 정도로 블리자드의 게임 '디아블로'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따라서 몬스터의 디자인이 배에 구멍이 뚫리고 생김새가 끔찍한 언데드 괴물들이었다. 게임 속 분위기 또한 어둡고 음산했다. 하지만 게임 캐릭터들은 3등신으로 귀엽고, 깜찍했다. 따라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여성 관객들은 언데드를 칼로 난도질하며 '귀여워~'를 연발하였다. 한게임의 '던전 스트라이커'의 캐릭터들이다. 게임의 변화는 시대에 따른 남자들의 변화와 비슷하다. 80년대의 남자들은 권위적이고 폐쇄적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남성들은 점점 친절하고 다정해진다. 또한 여자를 존중하고 여자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게임도 이와 마찬가지다. 한때 게임은 남자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여심을 공략한 게임들이 연이은 대박을 치며 '여심이 있는 곳에 대박있다'는 공식도 나왔다.</p> <p class='0' style='text-autospace: ;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따라서 게임은 점점 간단한 조작방법과 여자를 위한 게임 소재를 선택한다. 여기에 여자를 감동시킬 수 있는 디테일과 아기자기한 그래픽까지 더해 여심을 흔든다. 이러한 친절한 게임은 당분간 성공과 대박을 위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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