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종훈은 떠나고 안철수는 돌아오고…

입력 2013-03-04 17:07
수정 2013-03-04 23:05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의 난맥상”을 이유로 전격 사퇴한 것은 충격적이다. “조국에 헌신하고자 했던 마음이 산산조각 났다”는 말에 묻어있는 깊은 좌절감은 한국의 미래가 구태정치에 발목잡혀 있다는 통렬한 질타로 다가온다. 정치의 벽에 막힌 김 장관 후보자와는 반대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4·24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조만간 귀국한다는 소식이다. 작년 대통령 선거에서 제1야당 후보에게 양보를 요구했다가 실패하자 후보직을 내던지며 정치판을 조롱거리로 만들었던 안철수 교수다.

두 사람의 엇갈린 행보는 한국 정치의 어두운 면을 잘 보여준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내각의 부재 상태는 계속되고 있다. 대화와 타협이 아니라 교묘한 레토릭과 딴죽걸기만이 존재하는 뒤틀린 정치현장이다. 국민의 이익이 아니라 정치인들의 계산속과 이해만이 판을 친다. 기득권을 포기하고 조국에 봉사하겠다던 사람을 기어이 내치는 정치판이다. 김종훈의 실패는 앞으로의 인재영입 가능성도 차단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좁은 국내 정치판에서 갈등하고 멱살잡는 그런 인물들이 국민의 먹거리와 일자리와 미래의 살림을 과연 책임질 수 있을 것인가.

안 전 교수의 정계복귀는 또 다른 측면에서 국내 정치의 일각을 잘 보여준다. 그는 대선 때나 지금이나 유권자들과 직접적인 소통 없이 간접화법에만 의존하는 기회주의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논란이 컸던 도덕성 문제나, 후보 단일화 실패 직후 전격 사퇴해 지지자들을 배신했던 것에 대한 해명도 없는 상황이다. 안 전 교수의 복귀가 향후 정치판도에 변수가 된다는 것부터가 한국정치 수준을 잘 보여주고 있다.

김 장관 후보자와 안 전 교수의 엇갈린 행보를 보면서 한국 정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국인의 귀국을 기어이 배척하는 협량한 정치풍토다. 또 반성과 성찰은커녕 보궐선거 출마를 위한 정치 바람을 잡는 몰염치 역시 동일한 한국 정치다. 김종훈은 가고 안철수는 돌아온다. 한국 정치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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