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한은의 '金 딜레마'

입력 2013-03-04 17:02
수정 2013-03-05 04:09
올들어 6% 급락…온스당 1570弗대 거래
2011년 이후 70 매입…2900억원 평가손


국제 금 값 하락으로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단기적인 가격 흐름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최근 국제시세는 한은이 2011년이후 본격적으로 사들인 금의 평균가격을 밑돌고 있다. 자산 다변화의 불가피성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추가 매입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2년새 2억7000만달러 손실

4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2011년7월 12억4000만 달러를 투자해 32년만에 처음으로 25t의 금을 매입했다. 이어 그해 11월(15t), 2012년7월(16t)과 11월(14t)에도 추가로 사들였다. 기존 보유분 14t400㎏을 합쳐 총 보유량은 84t400㎏으로 늘어났다. 기존 보유분의 평균 매입가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추가 매입분은 트라이온스(31.1035g)당 평균 1635.15달러에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금 값은 한은이 처음으로 추가 매수한 직후인 2011년 9월 1900달러까지 치솟았다. 2001년 265달러에서 7배나 뛰었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1일 금 현물가격은 1573.01달러로 올들어 6.2% 하락했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금의 투자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2011년이후 추가 매입분에서만 3.8%의 손실을 보고 있다. 금액으로 2억7000만달러(2900억원)이다.

한은 외자운용원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중 금 비중을 확대한다는 장기적인 운용계획에서 이뤄진 일”이라며 “최소한 수십년을 내다본 투자여서 단기수익률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더 사야하나,말아야 하나

한은은 금 비중을 늘려간다는 원칙을 세워놓고고 있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에 비해 외환보유액 대비 금 보유비중이 너무 낮다는 이유에서다.

미국(76.3%) 독일(73.5%) 프랑스(71.5%) 등은 70%를 웃돌고 있다. 인도(10.3%) 대만(5.9%) 일본(3.3%) 중국(1.7%) 등 아시아 중앙은행도 평균 2~3%정도는 들고 있다. 반면 한은의 비중은 1.4%에 불과하다.

하지만 문제는 금 값 전망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금 값 전망치(평균)를 올해 1600달러, 내년 1450달러로 내렸다. 크레디트스위스도 중장기 금 가격 전망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조지 소로스 등 헤지펀드계의 ‘큰 손’들도 비중을 줄이는 추세다. 한은이 뒷북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달 6일 공개되는 외환보유액 투자 현황을 통해 밝혀지겠지만 지난달도 한은은 금을 추가로 사들인 것으로 시장에 전해졌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양적완화 조기 종료라는 악재가 남아 있어 금 값이 오르더라도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홍범 경상대 교수는 “이미 투자한 부분에서 평가손실을 입고 있는 것을 문제 삼을 순 없다”면서도 “다만 추가 매입에 대한 궤도 수정의 필요성은 없는지 따져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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