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현대상선, 4년 만에 인력 구조조정

입력 2013-03-04 17:01
수정 2013-03-05 04:35
부장급 20명 권고사직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현대상선이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4일 해운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50세 이상 부장급 간부 20여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1년분 연봉 지급 등을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1, 2년차 상무보를 중심으로 임원을 물갈이한 데 이어 이번에는 부장급을 대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동의 과정을 거쳐 최종 퇴직 인원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2009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사무직 67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해상물동량이 줄어들고 운임이 떨어지는 등 적자 폭이 커지자 다시 감원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5197억원의 영업손실과 9989억원의 순손실을 보이며 2년째 적자를 내고 있다.

실적이 부진하면서 재구무조는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이 회사의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6조9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조원가량 늘어났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011년 400%에서 지난해 658%로 올라갔다.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사는 지난달 현대상선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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