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국무총리실장, 청계천 판잣집 소년…'고졸 장관' 신화

입력 2013-03-03 17:31
수정 2013-03-04 03:14
정무 감각·기획력 뛰어나


국무총리실장에 내정된 김동연 기획재정부 제2차관(사진)만큼 스토리 라인이 풍부한 관료도 없다. 11세에 아버지가 갑자기 별세하면서 1960년대 후반 가족이 청계천 판잣집을 전전하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대학 진학은 엄두도 못 냈다.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서울신탁은행에 들어갔다. 은행 업무와 야간대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정통 관료에 대한 꿈과 희망을 접지 않았다. 입행 7년 만인 1982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연이어 합격하는 감격을 누렸다. 김 내정자는 “힘든 시기에 한순간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오늘의 나를 있게 만든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관료생활 도중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미국 미시간대에서 정책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경기고 서울대 출신이 즐비한 경제부처에서 일하면서도 불운한 경력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부지런하고 기민한 정책 입안 능력을 앞세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다. 노무현 정부 시절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을 보좌하면서 ‘사회적 자본’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정책에 도입했는가 하면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을 맡아 글로벌 금융위기를 수습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해 4·11 총선 때는 정치권의 복지공약 평가를 주도하면서 재정건전성을 정책 아젠다로 부각시키기도 했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이 최근 사석에서 “각 부처의 정책을 틀어쥐고 국정 현안을 조정해야 하는 새 정부의 국무조정실장에는 김 차관이 최고 적임자”라고 말할 정도로 정무적 감각과 정책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김 내정자는 “정부조직 개편 지연으로 인한 행정 공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책 조정과 협업을 통해 국정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음성 △덕수상고·국제대 법학과 △서울대 행정학 석사 △입법고시(6회·1982년) 행정고시(26회·1982년)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 예산실 경제기획국 사무관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기획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 △재정부 예산실장 △재정부 제2차관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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