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액 8% 감소…통관일수 줄은것도 영향
휴대폰 등 IT품목은 호조…20억弗 흑자 이끌어
올해 1월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던 수출이 지난달 8% 넘게 줄었다. 정부는 지난달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엔저(低) 효과까지 겹치면서 경제를 떠받쳐온 수출마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1~2월 누적 수출 0%대 증가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한 423억2700만달러에 그쳤다. 수입은 10.7% 줄어든 402억6600만달러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수출-수입)는 20억6100만달러로 1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불안한 대목은 수출 감소다. 올해 1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하면서 ‘수출 부활’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2월 수출은 이 같은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설 연휴가 1월에 있었지만 올해 설은 2월에 있어서 지난달 조업일수가 1년 전보다 2.5일 줄었고, 그 결과 지난달 수출이 감소했다는 얘기다. 이런 설 연휴 효과를 제외하면 최근 수출 실적이 나쁜 편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그 근거로 올해 1~2월 누적 수출액이 880억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6% 늘었고 하루 평균 수출액도 1월 19억2000만달러에서 2월 20억7000만달러로 2.5% 증가한 점을 들었다.
하지만 1~2월 수출 증가율은 정부의 올해 수출 증가율 목표치(4.3%)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정부는 아직까지 목표를 수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세계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미국의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 엔저 효과 등으로 수출 여건이 개선되기 어려워 목표 달성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세안 제외 美·EU 등 모두 저조
수출 품목별 명암이 뚜렷하다. 13개 주력 품목 중 8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선박과 자동차는 각각 40.3%와 15.1% 뒷걸음질쳤고 철강 수출도 10.5% 줄었다. 선박은 2~3년 전 저가 수주 물량을 최근 인도한 데 따른 것으로 현재 수출 여건과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다. 하지만 자동차와 철강은 다르다.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로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위 수출 품목에 올랐던 석유제품 수출도 2.2% 줄었다.
이에 대해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엔저 효과가 수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2~3개월 정도 더 걸릴 것”이라며 아직은 엔저 효과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무선통신기기, 액정디바이스,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T) 품목은 수출이 늘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해외 롱텀에볼루션(LTE) 시장 확대로 휴대폰 완제품과 부품 판매가 늘면서 10.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역시 스마트폰 판매 증가와 D램 단가 상승에 힘입어 0.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을 제외하고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 대한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EU와 일본으로 수출은 각각 18.0%, 15.9% 감소했다. 중국에 대한 수출도 5.0% 줄었다. 아세안 수출은 일반기계, 비철금속, 반도체 등의 호조로 2.0% 증가했다.
한편 지난달 수입은 설 연휴 효과와 수출 부진 등으로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모두 줄어 2011년 3월 이후 가장 적었다. 1~2월 누적 수입액도 854억7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다. 원자재 수입은 지난달 원유 도입 단가 하락으로 7.4% 감소했다. 자본재 수입도 메모리 반도체 및 자동차 부품 수입 감소로 15.5%나 줄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줄어든 것은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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