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값 폭락…눈물의 '삼겹살데이'

입력 2013-02-28 17:08
수정 2013-03-01 06:26
양돈 농가, 시장안정 위해 어미돼지 10% 감축
대형마트, 대대적 할인행사로 소비촉진 나서



돼지고기 값 폭락으로 시름에 빠진 양돈 농가들이 모돈(어미돼지)을 10% 감축하는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놨다. 돼지고기의 공급 과잉 현상을 해소해 생산비를 밑돌고 있는 시장가격을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다.

유통업체들은 3월3일 ‘삼겹살데이’를 앞두고 돼지고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할인 행사를 일제히 시작한다. 한때 ‘금겹살’이라 불릴 정도로 비쌌던 삼겹살을 100g당 800원대에 살 수 있다.

○어미돼지 10% 줄인다

정부와 양돈농가는 폭락한 돼지고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모돈을 10% 감축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8일 “양돈농가들이 스스로 모돈의 10%인 10만마리를 의무 감축키로 결의했고 정부는 모든 농가의 이행 여부를 점검할 것”이라며 “감축에 나서지 않는 농가는 각종 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감축으로 발생한 손실은 농협중앙회가 일부 보전해 줄 방침이다.

모돈은 구제역 발생 직후인 2011년 3월 말 79만마리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말 96만마리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돼지 사육두수도 704만마리에서 992만마리로 불어났다. 공급 과잉으로 돼지 도매가격은 ㎏당 2900원대로 떨어져 생산비(㎏당 3857원)를 밑돌고 있다. 양돈농가들은 돼지를 키울수록 손해를 보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돼지가격 전망’ 보고서에서 도축을 앞둔 대기물량이 많아 올 3~8월 국산 돼지고기 생산량이 작년보다 17%, 평년보다는 2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바닥을 맴돌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박홍식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서기관은 “양돈농가의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어미돼지 한 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새끼돼지 수가 과거 14마리 선에서 17마리 안팎까지 늘어난 것도 공급과잉을 부추긴 원인”이라며 “모돈 감축은 안정적인 시장 가격을 유지하는 공급량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대대적 할인

대형마트들은 삼겹살 ‘반값 할인’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는 오는 7일까지 삼겹살을 100g당 8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6일까지 810원, 홈플러스는 ‘삼겹살데이’(3일)에 한해 850원에 판매한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17일까지 삼겹살 100g을 990원, GS수퍼마켓은 880원에 파는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일제히 할인 판매를 시작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불황으로 인해 올 들어 돼지고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15% 감소했다”며 “인기부위인 삼겹살과 목살은 그나마 선방하고 있지만 비인기부위인 앞다리살, 뒷다리살은 매출이 20% 넘게 줄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는 삼겹살 할인 경쟁이 불붙을 때마다 판매량이 평소보다 몇 배씩 증가한다. 이번 할인 행사는 소비 촉진을 통해 양돈농가를 돕는 동시에 웬만한 할인은 잘 통하지 않는 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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