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사람을, 기업은 사회를 따뜻하게 해야 합니다"
2019년 1억불 수출 목표 중장기적 프로젝트 가동
미얀마 생산기지 거점이어 2공장 증설로 해외시장 확장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일본 시장에 최초로 프리미엄 구즈 다운을 이용한 초경량 다운 재킷을 개발, 수출하는 등 스포츠 캐주얼 고급 다운 재킷 및 코트류를 생산하는 네오퍼시픽(주)(대표이사 신길원 www.neopac.co.kr)은 일본 의류 전문수출 기업이다. 고감도, 고기능 제품 개발과 함께 가격 및 품질 만족 제품의 생산. 고객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 구현 등이 기업 목표다. 타인을 배려하고 함께 어울리는 인간 존중의 기업문화 조성에도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경영혁신 유망기업이다. 2002년 창업 이래 일본 시장에 최고급 헝가리산 거위털을 사용해 고급 경량 다운 재킷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2003년 일본 도쿄에 네오 퍼시픽 도쿄(NEO PACIFIC TOKYO)를 설립해 영업사무실을 운영하는 한편, 2007년 중국 상해에 네오 퍼시픽 패션(NEO PACIFIC FASHION HK)를 세워 원부자재 아웃소싱 등 글로벌 생산시스템을 구축했다. 2010년에는 미얀마에 나디아 퍼시픽 어패럴(NADIA PACIFIC APPAREL) 생산 공장을 가동, 15개 라인에 2200여 명이 넘는 근로자가 글로벌 공략을 위한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길원 네오퍼시픽 대표는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신뢰경영을 잃지 않기위해 더욱 애를 쓰고 있다”며 “일본 시장에 이어 유럽 시장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인간존중을 기본에 둔 지속적인 창조와 혁신과 변화를 통해 꿈과 미래가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공익 사업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미얀마 현지공장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업무효율 향상을 위해 매년 우수사원 및 공로자 표창, 부문별 장기자랑, 미인대회를 개최해 그들에게 명절보다 더 소중한 날로 기억되게 하고 있다. 올해부터 미얀마 내에서 사회공헌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가장 좋은 품질이 가장 좋은 회사를 만든다(best quality best company)’는 기치 아래 종업원, 제품 생산라인 등에서 무엇하나도 뒤쳐지지 않는 최고의 휴머니즘을 지향하고 있다. 경영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최고의 가치경영을 추구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를 적극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철저한 인센티브제를 정착시켜 현지 종업원들에게 책임감과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주인의식을 고취하고 생산효율도 높이고 있다. 그 결과 네오퍼시픽(주)는 2009년 매출 1천만달러를 이미 돌파했고 2011년 2천만달러 달성에 이어 올해에는 3천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6월에는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서울 가양역 근처 사옥 공사를 마무리 짓고 이주, 신사옥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글로벌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네오퍼시픽(주)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연구개발 덕이었다. 기업 내에 연구개발부를 운영하고 집중 육성시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충분한 제품경쟁력을 키워 왔으며 기업차별화 전략과 핵심역량도 극대화했다. 장기화하고 있는 일본 내수 경기 침체 속에서 무리한 제품 생산보다 상당부분 수요 예측에 의한 제품 발주를 진행함으로써 수요 공급을 안정화시키고 적극적, 효과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 경쟁력 있는 신규 아이템을 개발해 시장 다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도 큰 효과를 거뒀다. 패션분야는 유행에 민감한 만큼 소재 및 제품 개발을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실천한 것이다.
주력 제품인 가을겨울 상품의 주문을 조기 생산되도록 유도해 생산성 및 채산성을 제고한 것이 주효했고, 중·고가 우량 거래처와의 파트너쉽을 강화한 것도 최근 엔화 약세 영향에 따른 채산성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준 요인으로 작용했다.
네오퍼시픽(주)이 강한 체질을 가질 수 있었던 데에는 신길원 대표가 가지고 있는 흔들리지 않는 경영방침이 밑바탕 됐다. 4C로 명명된 경영방침은 기업 가치를 높이고 미래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Creation(창조), 고객의 소리, 생산공장 및 각 거래선과 네오퍼시픽, 직원과 임원이 언제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Communication(소통), 안주하지 않는 연구개발 및 기업의 정체성 제고를 위한 Change(변화, 혁신), 고객과 사회, 직원과 거래처에 대한 철저한 약속이행을 위한 Credit(신용)이 그것이다. 주위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갖고 기업은 경영해온 것이 강한 면역력을 가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일본 섬유제품 수출시장에서 선두주자로 30년 외길을 걸어왔다는 것은 신 대표가 얼마나 많은 신뢰를 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단적인 예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환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키코(KIKO) 등 외환상품에 손댔다가 3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던 일이다. 네오퍼시픽은 지난해 말까지 3년 만에 모두 손실을 메웠지만 적지 않은 숫자의 회사가 부도나 폐업을 맞았다. 신 대표는 어려움 속에서 끝까지 명예와 신용을 지키는 길을 택했고, 자신과의 약속을 완수했다. 네오퍼시픽(주)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과 함께 한 직원들이 한 사람도 이직하지 않고 일하고 있다는 것도 인간존중을 기초에 둔 그의 역지사지 기업철학의 결과를 나타내는 방증이다. 또 팀워크와 인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신 대표는 종종 자신이 좋아하는 글귀를 직원들에게 들려주며 언제나 상대에게 행동할 때, 곱씹어 보라고 강조한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와 뜻을 세웠으면 계획한데로 묵묵히 밀고나가는 초지일관(初志一貫), 세상의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결연한 의지로 모든 일에 임하라는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가 그것이다. 그는 바이어 서비스로 “저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먼저 해주고, 필요한 몇 가지를 더해주라”고 주문한다. 이 모든 게 역지사지의 진리이고, 마치 날줄과 씨줄이 결국엔 옷이 되는 것처럼 종국엔 그가 추구하는 성공경영의 길로 가는 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광주광역시 광주일고(48회)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신 대표는 군 전역 후, 28세 되던 1981년 결혼과 동시에 그 당시 삼도물산, 대우 등과 함께 1970~1980년대 대한민국 섬유의류 수출의 선두주자였던 협진양행에서 일본 영업부서를 맡으며 7년 동안 경험을 쌓았다. 1988년 동종업체인 태평양물산에 스카우트돼 탁월한 영업 수완을 발히했고 2002년 10월 영업이사직을 끝으로 회사를 나와 비교적 늦은 나이인 49세에 지금의 네오퍼시픽을 창업했다. 조직생활 경험이 풍부했던 신 대표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제품 및 서비스의 차별화와 기존의 비대한 조직 체계를 배제하고 슬림화한 조직을 구성했다.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 현지영업 활성화는 네오퍼시픽(주)의 선택이 탁월했음을 입증했다.
네오퍼시픽(주)은 2019년까지 1억달러 수출을 목표로 중장기적 프로젝트 프로세스까지 준비 중이다. 제품 및 시장 다변화 정책을 지속 추진해 현재 일본 주력시장 외에도 유럽, 미국, 중국으로 시장을 확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쟁력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얀마 혹은 제 3국에 제2공장을 증설해 합리적 가격을 가진 자체 브랜드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고 직원 복지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예정이다. 그동안 네오퍼시픽(주)는 사회공헌기업으로써 창립 이래 성균관대에 후배 양성을 위한 자금을 기부하고 있다. 이웃돕기 성금 기탁과 2011년 일본 쓰나미 발생시 피해 복구액 지원 등각종 후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강서구청에서 가진 저소득 주민의 청소년과 독거노인을 위한 오리털 점퍼 증정 등과 같이 기관을 통한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 정기·비정기적 기부 활동도 펼쳐왔다. 앞으로 지속적이고 실직적인 사회공헌활동을 늘려감으로써 상생·협력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기업의 기본 역할에도 충실하겠다는 것이 강소기업 네오퍼시픽(주)의 강한 신념이다.
신길원 네오퍼시픽(주) 대표이사 "역경은 친구…우리를 깨어나게 한다"
섬유산업 분야에 30여 년간 일 해온 신길원 대표는 “신입사원 시절부터 일에 파묻혀 살았다”고 말했다. 네오퍼시픽(주) 설립에서부터 현재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거듭했다고 했다. 그는 또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열정을 불태우며 동고동락한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으로 취급되고, 50세 가까운 나이에 창업했다는 핸디캡이 오히려 위기의식을 가지고 더욱 분발할 수있는 동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를 포함해 2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작은 회사였지만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특유의 기동력과 순발력을 최대의 무기로 활용하고, 바이어 생산공장 거래처 등과 오랫동안 쌓아온 인맥과 신뢰를 토대로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했습니다.”
스포츠 캐주얼 의류 사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꼽아달라고 주문하자 신 대표는 “역시 중소·중견기업이 처한 가장 큰 문제는 자금”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중소기업 우선정책을 발표하고 매스컴에서 많은 논의가 있지만 실제로 중소기업에 피부로 와 닿는 금융지원혜택은 미미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실질적 대책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경영여건 악화로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어렵다고 아우성인 요즘 네오퍼시픽(주)이 선전하고 있는 비법은 무엇일까. 신 대표는 “한마디로 선택과 집중”이라며 “시장을 예측하고 직원들의 인화단결을 통해 팀웍을 살려 그것이 업무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 3천만달러 달성과 미래를 위한 인재양성이 올해 목표”라고 강조했다. 중단기 목표와 관련해서는 “향후 10년 후 네오퍼시픽(주)을 한마디로 ‘살맛나는 회사’로 만들고 직원의 행복이 곧 회사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회사, 세계 최고 품질의 패션 브랜드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일자리창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신 대표는 “해외사업장을 포함해 한국직원 22명이 일하고 있고 최근 3년간 서울 직원만 2배가 늘었다”며 “미얀마 현지에선 2200명이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잠재력 있는 신입사원에게 적극 투자한 것이 곧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고 그것이 바로 미래투자라고 생각한다”며 “일자리 창출은 결국 기업의 사회공헌적 측면도 강하다”고 말했다.CEO로서 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에 대해 신 대표는 “좋은 시절은 우리의 적, 우리를 잠들게 하지만 역경은 우리의 친구, 우리를 깨어나게 한다는 달라이라마의 말이 있다”며 파이팅을 주문했다. “남보다 한 발 앞서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하며 고객의 마음을 읽고 감동을 실현합시다. 일을 즐기고, 즐겁게 일하는 즐거운 직장을 만들어 갑시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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