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형의 웰빙맘 프로젝트] 생리 주기 따라 피부관리도 달라져야 한다

입력 2013-02-27 09:46
하루 종일 쉬는 날은 씻지도 않았는데 피부가 깨끗해 보이는가 하면 약속이 있어서 전날 팩까지 하고 아침부터 공들여 화장을 했는데도 오히려 피부 톤이 어둡고 화장마저 들떠서 속상할 때가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본 일일 텐데요, 늘 완벽하게 피부를 관리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피부 상태는 좋았다가도 쉽게 나빠질 수 있습니다. 그런 요인 중 변화가 주기적이고 뚜렷한 것이 있는데 바로 생리주기에 따른 피부의 변화입니다. 생리기간 중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피부 상태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먼저, 생리를 시작하고 일주일간은 피부가 서서히 좋아지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생리를 시작하면 에스트로겐이 분비되기 시작하고 지쳐 있던 피부가 회복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기간에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생기가 없고 푸석푸석하며 건조함과 다크서클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물을 많이 마시고 수분 크림 등으로 보습을 해주어야 하며 피로가 심해지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도 취해야 합니다. 또한 생리 중에는 피부가 민감하기 때문에 자극이 적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당귀를 달인 물로 세수를 해주면 피부 건조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양쪽 눈 안쪽의 오목한 뼈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콧속에 통증이 느껴지는 지점의 정명혈을 꾹꾹 눌러 지압해주면 다크서클을 완화시키는 데도 좋습니다. 생리가 끝나고 배란기까지는 신체 기능이 회복되면서 피부가 좋아집니다. 특히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왕성해져서 혈색이 좋아지고 피부 컨디션이 가장 좋은 시기가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피부가 좋아 보일 때이지만 이런 시기에 잘 관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영양 공급을 해주면 좋은 피부 상태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배란 후부터 생리 1주일 전의 시기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다시 피부가 서서히 불안정한 상태가 됩니다. 피부 각질층이 두꺼워지고 피부 톤도 칙칙해지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각질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은데, 스팀 타월로 모공을 열어 노폐물을 제거하고 각질 관리 후에는 충분한 보습과 영양을 공급해주어야 합니다. 기미나 잡티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 예민한 피부를 진정시키고 미백 관리를 해주는 것 역시 도움이 됩니다. 생리 1주일 전부터 생리 직전까지는 프로게스테론의 분비가 늘어나면서 피지 분비도 많아지고 여드름이 심해지거나 뾰루지가 생기기 쉽습니다. 몸의 저항력도 떨어지며 수분이 정체되어 얼굴이 붓거나 푸석푸석해지기도 합니다. 피부가 가장 민감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을 주는 것들은 최대한 금해야 합니다. 피지 분비가 많기 때문에 딥 클린과 이중 세안 등으로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시마를 물에 담가 소금기를 완전히 제거한 다음 믹서에 생수와 함께 넣고 갈아서 마사지를 해주면 피지 분비를 조절하는 데 좋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몸과 얼굴이 붓기 쉬워서 수분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염분 섭취 또한 줄여야 합니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 마사지 등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생리주기에 따라 피부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시기별로 적절히 관리해준다면 맑고 깨끗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이 칼럼은 매주 수요일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