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루스코니 : 이탈리아 前 총리 >
총선 결과 베를루스코니 약진…국채금리 급등
“이탈리아 총선 결과 재앙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로버트 달리몬테 이탈리아 루이스대 교수)
24~25일(현지시간) 총선거를 치른 이탈리아 정국이 혼란에 빠졌다. 26일 개표 결과 긴축정책 지속을 공약한 중도좌파 민주당은 상원 과반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만한 승리를 예상했던 하원에서도 1% 이하로 박빙의 우위를 점하는 데 그쳤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자유국민당은 하원에서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재검표를 요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 3위의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 국민들이 긴축정책에 퇴짜를 놨다”고 평했다. 이날 유로화가치가 급락하고 뉴욕증시가 하락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도 크게 출렁거렸다.
○민주당 상·하원 과반 실패 가능성
자유국민당은 상원 315석 가운데 116석을 확보(이하 개표율 99%)했다. 민주당은 113석에 그쳤다. 득표율에선 다소 앞섰지만 의석수가 많은 주에서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미디언 출신 베페 그릴로의 포퓰리즘(대중 인기영합주의) 정당 ‘오성운동’이 3위(54석)를 차지했고, 마리오 몬티 전 총리의 중도연합은 18석에 불과했다. 긴축정책 지속 추진을 주장해온 민주당과 몬티 전 총리가 연립정부 설립에 합의해도 상원에서 과반에 못 미친다.
총 630석인 하원 개표 결과는 0.37%의 득표율 차(약 12만5000표 차)였다. 지지율 1위 당이 무조건 전체 의석의 55%를 가져간다는 조항 덕분에 민주당이 어렵게 340석을 확보했다. 하지만 자유국민당이 재검표를 요구하면서 민주당은 상원은 물론 하원에서도 과반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현지에서는 재선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안정된 정부를 구성하려면 민주당과 자유국민당이 연정을 구성해야 하지만 긴축에 상반된 정책노선을 가진 두 당이 손잡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스테파노 파시나 민주당 경제담당 대변인조차 “안정된 정부를 구성하려면 선거를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을 다시 치르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니콜라 마리넬리 글렌데본킹어셋매니지먼트 매니저는 “재선거를 하면 (유로존 탈퇴와 주당근로시간 단축 등 포퓰리즘 공약을 내세운) 오성운동에 표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긴축 반대” 다른 국가로 퍼지나
시장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독일이 주도한 유럽 국가들의 긴축정책 기조가 흔들릴지 우려하고 있다. 이탈리아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 긴축정책을 거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다. 이런 기조가 다른 국가로 퍼지면 간신히 가라앉은 유럽 금융시장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이날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0.3% 이상의 변동 폭을 기록하며 출렁거렸다.
다른 국가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이날 포르투갈에서는 구제금융 집행 심사를 하기 위해 방문한 채권단 트로이카(유럽연합, 국제통화기금, 유럽중앙은행) 대표단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포르투갈 유력 일간지 폴리티코는 “트로이카가 요구하는 재정 목표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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