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운동에 어깨가 '뚝', 회전근개파열 주의

입력 2013-02-25 17:13
수정 2013-02-26 07:01
가정주부 김모씨(50)는 설이 지나고 어느 정도 날씨가 풀리자, 그간 움츠렸던 몸을 풀기 위해 가족들과 가볍게 배드민턴을 치러 나갔다. 그러나 배드민턴을 친지 얼마되지 않아 강하게 스윙을 하던 도중 어깨에서 ‘뚝’하는 소리와 함께 강한 통증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갑자기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해 발생한 근육통이라 생각하고 파스로 통증을 참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고, 진단 결과는 회전근개파열이었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이 회전근개가 변성되거나 파열이 발생하는 것을 회전근개파열이라 한다. 주로 어깨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하거나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예컨대 테니스 선수와 같이 어깨를 주로 쓰는 운동선수들에게서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질환이다.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하면 어깨 통증으로 인해 팔을 들어올리는 것에 어려움을 겪게 되며, 밤에 더 심해져 잠 자는 것에도 방해를 받게 된다. 또한 힘줄이 손상된 것이기 때문에 등 뒤로 손을 올리기가 힘들다. 어깨를 돌릴 때 마찰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증상을 장시간 방치할 경우 어깨 관절염이 발생할 위험도 있기 때문에 되도록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고재현 연세바른병원 강서점 원장은 “회전근개의 경우 한번 파열이 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드물고 오히려 파열의 크기가 점점 커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초기치료가 중요한 질환인데, 초기에 치료를 받게 되면 인대강화주사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으나 파열의 크기가 큰 경우나 질환을 장시간 방치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서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관절내시경이란 손상이 생긴 관절 부위에 소형 카메라를 삽입, 환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비로 수술 기구를 내시경과 함께 삽입해 손상부위를 즉시 치료할 수 있다. 특히 관절내시경을 통해 치료를 하게 되면 환부를 더욱 자세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절개는 1cm내외로 작은 구멍을 통해 장비를 삽입하고, 부분마취를 통해 진행된다. 때문에 회복기간이 2~3일 내로 아주 짧다. 그만큼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빨라져 회전근개파열을 비롯해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관절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도 발생하지만 김씨와 같이 급작스러운 어깨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질환 예방을 위해 운동을 하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자신의 나이와 운동능력에 맞는 운동을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