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LS,SK,현대하이스코,일진 "멕시코 볼레오 투자 어쩌나" 불안 확산

입력 2013-02-25 10:08
이 기사는 02월22일(06:3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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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 프로젝트 사업비용 증가(cost overrun)로 완공 늦춰지고 부실 계속 발생
-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한국기업들 '긴장'…광물자원공사 부채비율 200%넘길까 '우려'

광물자원공사와 국내 대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1조 4000억원 규모의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 개발 프로젝트(이하 볼레오 프로젝트)가 계속적인 사업비용 증가(cost overrun)로 완공이 늦춰지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LS니코동제련, SK네트웍스, 현대하이스코, 일진머티리얼즈 등은 투자금을 날릴 것을 우려해 지분 매각을 생각하고 있지만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광물자원공사, 볼레오 때문에 부채비율 200%넘을까
21일 볼레오 광산 프로젝트 관계자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는 내부적으로 ‘볼레오단'을 별도로 조직해 손실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는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일일 점검에 들어갔다.

이 관계자는 “광물자원공사가 그동안 정부의 부채비율 가이드라인에 맞춰 부채비율을 200%내로 지켜왔는 데, 볼레오 광산때문에 올해말에는 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볼레오 광산으로인해 다른 더 좋은 광산이 나와도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부채비율 등 가이드라인을 어겨 평가가 좋지 않은 기관장과 기관에 대허서는 강하게 문책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발표된 공공기관 평가에서 기관은 B등급, 기관장은 C등급을 받는 등 좋지 못한 성과를 거뒀다.

컨설팅업계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는 문제가 되는 볼레오 구리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발할 지, 혹은 중도 매각이나 상장(IPO) 등을 통해 투자금회수(EXIT)할 지, 등 다양한 각도에서 해결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볼레오 프로젝트는 올해 초까지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추가 비용이 계속 발생해 완공이 지연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볼레오 노천 동광 일부가 무너지기도 했고 운송 관련 설계쪽의 부실이 발견돼 추가 투입되는 비용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IB업계는 볼레오 프로젝트가 당초 예상보다 사업비용이 30~40%증가한 것으로 보고있다.

◆LS,SK,현대하이스코,일진 “손실 우려 불안”
볼레오 프로젝트에 투자한 LS니코동제련, SK네트웍스, 현대하이스코, 일진머티리얼즈 등도 비상에 걸렸다. 이 업체들은 광물자원공사가 단독 운영권을 확보했지만 운영능력이 있는 지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을 지원한 산업은행도 여기에 물려있는 상태다. 수출입은행은 지원을 검토했지만 부실을 우려해 지원하지 않아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다.

현재 볼레오 프로젝트의 한국 컨소시엄의 지분율은 지난해초까지 30%였으나 프로젝트 최대주주로서 지분 70%를 보유했던 캐나다 바하마이닝(Baja Mining)이 대다수의 지분을 광물자원공사에 넘김에 따라 100%로 올라갔다. 현재 지분율은 광물자원공사가 70%, 한국 기업들이 30%다. 예상 사업비용 1조4000억원 가운데 현재까지 8000억원이 투자됐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자원분야에서 ’갑(甲)‘인 광물자원공사에 눈치를 보느라 사실상 프로젝트에 빠지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기업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광물자원공사는 기업들이 컨소시엄에서 빠지는 것을 막기위해 지난해말 대주단 회의에서 기업들이 투자한 것에 대해 보증을 해주기로 했다.

한편 볼레오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우윤근 민주통합당 의원(전남 광양·구례)은 “광물공사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상당수 이사들도 총 개발투자비 증가 등으로 이 사업 추진에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고 사업 자체가 전반적으로 완전히 부실로 판명났다”며 “광물공사가 초기 투자단계에서 사업의 전망, 파트너사의 신용도도 제대로 따지지 않은 채 졸속으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실제 감사원 역시 볼레오 프로젝트 관련 광물자원공사에 대해 감사를 진행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투자한 광물 자원 개발 프로젝트가 현재 80개가 넘는다“며 ”그동안 무분별하게 진행됐던 프로젝트에 대해 냉정하고 면밀하게 재평가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와 4개 기업으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은 2008년 바하마이닝이 보유한 볼레오 광산 지분 30%를 인수했다. 볼레오 광산은 세계 8대 구리 매장국인 멕시코의 태평양 연안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구리 외에도 코발트, 망간, 아연 등이 묻혀 있는 복합광산이다. 총매장량은 2억7700만t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