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26일로 연기

입력 2013-02-22 17:12
수정 2013-02-23 01:58
민주 "정부조직법 개정과 연동 처리" 요구로 與 압박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2일 예정이던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26일로 연기했다. 야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연동해 이를 처리하겠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원유철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새누리당 의원)은 “여야 간사 합의에 따라 정 후보자 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는 26일 오후 1시 다시 회의를 열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특위 위원 중 한 명은 “야당 쪽에서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 상황을 보고 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정부조직법 합의가 난항인 상황에서 보고서 채택 지연을 통해 여당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당초 여야는 26일 오후 2시 국회 본회의를 열어 정 후보자 총리 임명동의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사청문특위가 이날 오후 1시에 회의를 열어 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기로 함에 따라 본회의가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의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통합당의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박기춘 원내대표,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 등 6명은 이날 오전 비공개로 만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대해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오늘 오전 6명이 만나 약 1시간30분 동안 의견을 절충하는 등 지금까지 12번의 (정부조직법 처리 관련) 양당 회담을 진행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부분적으로는 의견 접근이 이뤄졌지만 최종 합의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조직법 처리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고, 총리 후보자 청문 보고서 채택도 연기되면서 새 정부의 정상 출범은 어려워졌다.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까지 감안하면 내달 중순까지는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 당선인은 취임 후 당분간 이명박 정부의 장관들과 함께 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태훈/도병욱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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