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허창수 2기' 출범 "경제 살리고 사회적 배려"…국민신뢰 회복 '버거운 숙제'

입력 2013-02-21 17:24
수정 2013-02-22 03:16
'경제민주화' 반기업 정서 해소…국민신뢰 회복 '버거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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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GS그룹 회장·얼굴)은 21일 “지금은 무엇보다 성장에 집중해 경제 살리기에 주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기업들이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 등 본연의 역할과 함께 사회적 배려에도 적극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날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제34대 회장으로 재선임된 뒤 취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한단계 도약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금 경제 상황은 수출 침체와 내수 부진 등 대내외적으로 무척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성장에 집중해 경제 살리기에 주력해야 할 때”라며 “기업들이 창의와 혁신으로 투자를 확대해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좋은 일자리를 늘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기업들이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본연의 역할은 물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기대에도 적극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기업들이 지난 50년간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이제 사회적 배려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해야 할 때”라고도 했다.

허 회장은 “전경련은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과 기업 환경 개선을 위한 본연의 사명을 충실히 다하겠다”며 “국민들이 경제계의 현실을 더 이해하고 신뢰를 보낼 수 있도록 진심어린 소통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허창수 회장의 취임사는 경제민주화 바람과 관련, 전경련을 주축으로 한 재계의 대응전략을 담았다.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사회 기여 등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신뢰받는 대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게 허 회장과 전경련의 생각이다.

이에 대해 이승철 전경련 신임 상근 부회장은 “전경련의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지만 (전경련의 위상은) 국민의 신뢰에서 비롯된다는 게 허 회장의 생각”이라며 “국민이 우리 (전경련) 말을 믿어줘야 위상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이 같은 ‘2기 허창수호(號)’의 미션을 담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순환출자 금지와 금산분리 등 기업규제,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 현안에 제목소리를 내겠다는 내용도 담았지만 무엇보다 ‘국민 신뢰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이를 위해 올해 주요 추진사업으로 내수·투자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찾고 기업 투자를 독려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국민과의 소통도 강화하기로 했다. 전경련이 이날 정기총회에서 ‘기업경영헌장’을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업경영헌장은 대기업이 상생·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준법경영·윤리경영을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7대 원칙을 담았다.

재계는 허 회장 취임사와 사업계획을 통해 내놓은 전경련의 방침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실천 가능성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부호를 그리는 기업이 많다. 새 정부 들어서도 경제민주화 바람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일자리 창출과 국민 소통 강화로 어떤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란 점에서다. 전경련이 경제민주화 바람에 지나치게 저자세로 대응하면서 기업 옥죄기에 제때 대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그룹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를 중시하던 전략에서 성장 중시 전략으로 약간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반기업정서가 강하다”며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각종 규제가 강화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한편 전경련은 이날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을 부회장으로 새로 선임했다. 사의를 표명한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은 부회장단에서 뺐다. 전경련은 사무국 전무에 박찬호 기획본부장(상무)을 승진 임명했다.

이태명/김대훈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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