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야간학교 출신' 뭉쳤다

입력 2013-02-20 17:08
수정 2013-02-21 04:13
"어려운 청소년에 희망 주자"
김동연 재정부차관 모임 제의
권점주·송기진 등 '의기투합'



이달 중순께 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는 김동연 기획재정부 2차관에게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금융권을 주축으로 직장을 다니면서 야간대를 졸업한 ‘주경야독파’가 18일 저녁 모임을 가질 테니 참석할 수 있느냐는 제안이었다. 가난 탓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직장에 들어왔지만 야간대를 마쳐 CEO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 뭉쳐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을 해보자는 취지였다. 이 CEO는 만사 제치고 모임에 참석했다. 자신의 경험을 알리면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뜨거워지는 듯했다.

모임 결성 아이디어는 ‘상고 신화’ 주인공으로 통하는 김 차관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30여명의 상고·야간대를 나온 사람을 찾아내 접촉했고 이 중 10명 정도가 18일 첫 모임에 참석했다. 김 차관을 비롯해 권점주 신한생명 사장, 송기진 광주은행장, 하춘수 대구은행장, 조계륭 무역보험공사 사장, 윤종규 KB금융지주 부사장, 최명주 포스텍기술투자 사장, 김홍국 하림 대표이사 회장, 전광진 성균관대 중문학과 교수 등이다. 모임 이름은 활동 취지를 살려 전 교수가 짓기로 했다.

김 차관이 상고·야간대를 나와 현직에서 활동 중인 인사들을 중심으로 모임을 결성하겠다고 생각한 것은 예전에 치열하게 살았던 경험을 요즘 젊은이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다양한 경험을 생생하게 전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려는 취지였다.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그 꿈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전파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런 취지에서 모임 가입 자격 조건을 야간고 혹은 야간대 출신으로 한정했다. 창립 구성원들은 취약계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재능기부를 하기로 방향을 잡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따로 회비는 걷지 않기로 했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하기보다 직접 발로 뛰고 몸으로 때우는 봉사를 기획해보자는 뜻을 반영해서다. 활동 내용은 철저히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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