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SK방식 접목
전문 분야별로 역량 결집
SK하이닉스가 처음으로 3명의 사장을 두는 형태로 조직을 개편했다. 부문별 사장이 있는 SK그룹의 기업 문화가 접목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20일 박성욱 대표(55)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35명의 임원 승진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지난 19일 박 대표와 함께 등기이사가 된 김준호 코퍼레이트 총괄(57)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직급이 올라갔다. 또 부사장급인 박상훈 전문위원(58)도 사장급 전문위원이 됐다. SK하이닉스에서 사장급 전문 임원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예전에 현대반도체 시절 사장이 2~3명인 적은 있었지만 LG반도체와 합병한 뒤에 3명의 사장을 둔 것은 처음”이라며 “부문별 사장제를 도입한 SK그룹 내에서는 일반적인 형태”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박 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서 전체 경영을 총괄하지만 본인의 전문 분야를 살려 연구·개발(R&D)과 신사업 발굴에 집중할 전망이다. 박 사장은 기존 연구소를 개편한 미래기술연구원장도 겸임한다. 박 사장은 경북 포항의 동지상고와 울산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뒤 KAIST에서 재료공학 석·박사학위를 딴 R&D 전문가다.
김 사장은 코퍼레이트센터장을 맡아 재무와 회계 등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할 계획이다. 부장검사 출신인 김 사장은 2004년 SK그룹에 입사해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뒤 작년 2월부터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총괄을 맡아왔다.
전문 연구위원 임무를 맡은 박 사장은 중장기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KAIST 박사 출신인 박 사장은 1983년부터 2011년까지 SK그룹의 화학 R&D 분야에서 일하다 지난해 SK하이닉스 제조총괄로 옮겼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6명의 연구기술 위원을 승진시켰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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