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소망이 없는 사람들

입력 2013-02-19 16:48
수정 2013-02-20 01:18
삶에 지친 이들을 위한 정부의 덕목…소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따뜻함'

민경숙 <TNmS 대표 min.gs@tnms.tv>


좌절과 실패가 연속되다 보면 강인한 사람이라도 소망을 잃게 된다. 과거에 누구보다 잘나갔다고 하더라도 앞으로의 인생에 소망이 없다면 폐인과 마찬가지인 삶을 살게 된다. 소망은 왜 더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자신의 답이기도 하고 세상에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소망이 없는 삶은 산송장과 같은 삶이기도 하고, 의미 없는 시간 때우기 삶이기도 하다. 그래서 삶에 더 이상 소망이 없다고 느껴질 때 사람들은 살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들이 앞으로 살아야 할 시간 속에서 자신의 사회적 필요성과 그 가치를 느끼고 있는지, 그저 삶 자체가 한없이 버겁고 힘들게만 느껴지는지는 매우 중요한 사회문제가 된다. 하지만 누구나 항상 소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과거에 아무리 굳건한 소망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살았다 하더라도 오늘 그리고 내일도 끊임없이 지침이 없이 소망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문제는 어떻게 하면 소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것인가보다는 우리가 소망이 없을 때, 소망을 잃었을 때 어떻게 하면 새로이 소망을 가지고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 그렇다고 없던 소망이 저절로 생겨나지는 않는다. 봄은 소망이 없는 사람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좌절을 준다. 무엇인가 남들은 다시 새롭게 소생하는 것 같은데 정작 본인은 누운 자리에서 일어날 힘조차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나라 인구통계에 삶의 소망을 갖지 못하고 사는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그것을 숫자로 나타낸다면 적잖이 놀랄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경제 환경, 대책 없는 고령화, 급속히 변하는 기술혁명, 각박하고 치열한 경쟁 환경, 부의 집중, 가족의 이탈화 속에서 소망 없이 또 소망을 잃어가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소망이 없는 가슴을 안고 지쳐 살아가는 사람들, 바쁘게 정신없이 살아가지만 어디 가도 내 자신의 소중함을 인정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내게는 소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이제 곧 새 정부는 시작된다. 소망이 없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부는 ‘당신도 나의 귀하고 소중한 국민 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우리 모두가 필요한 국민입니다’라며 그 존재를 인정해 주는 정부다. 소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소망, 그 기회를 주는 따뜻한 정부를 기대한다.

민경숙 <TNmS 대표 min.gs@tnm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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