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사람이 자산"…기업대학 협력사에도 개방
지난달 2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 석·박사급 인재 500여명이 모였다. ‘LG테크노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8개 LG 계열사들이 우수 연구·개발(R&D)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했고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함께했다. 구 회장은 저녁 늦게까지 행사장에 머무르며 참석자들에게 “함께 일해보자”고 권했다. 그는 “여러분과 같은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싶다”며 “최적의 근무환경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우수 인재를 데려오는 데 발벗고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구 회장은 앞서 작년 4월 미국 유학 중인 우수 인재들을 잡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테크노콘퍼런스’에도 참석했다.
○“CEO가 직접 챙겨라”
구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올해 신년사에선 “국적이나 학력, 성별에 관계없이 사업에 필요한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먼저 찾아가야 한다”고 했다.
앞서 작년 5월 임원 세미나에서 “LG의 인재 확보와 정착에 CEO들을 필두로 경영진들이 직접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두 달 뒤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도 “필요한 곳에는 당장의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인재를 뽑고 과감하게 자원을 투입하자”고 독려했다. 틈만 나면 ‘시장 선도에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인재관을 임직원들에게 심어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95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대학생 대상 행사에 한 번도 빠지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구 회장은 매년 ‘LG 글로벌챌린저’ 발대식과 시상식에 100% 참석하고 있다. LG 글로벌챌린저는 대학생들이 직접 연구 분야와 탐방 국가를 정해 해외 현장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LG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수상자 중 졸업예정자에겐 LG 입사 자격을, 재학생에게는 인턴 자격을 부여한다. 1995년부터 18년간 2100여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은 연간 주요 일정을 세울 때 글로벌챌린저 행사를 꼭 반영할 것을 지시한다”며 “젊은 인재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도전의식을 중시하는 구 회장의 인재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
LG는 직원 재교육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의 사내대학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작년 10월 경기 평택 디지털파크 러닝센터에 ‘LG전자 기업대학’을 개설했다. 사내 직원뿐 아니라 처음으로 협력사 직원에게도 문호를 열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업무 관련 교육을 시키는 사내 직무대학을 외부인에게 개방한 형태다.
입학 대상에 따라 크게 3개 학부로 나눴다. 채용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열린 고용학부’, 협력사 및 사내 직원을 위한 ‘상생협력학부’, 사내 직원 전용인 ‘스킬향상학부’ 등이다. 협력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직무별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총 14개 학과를 만들었다. 학과별 교육기간은 12일에서 120일이며, 매년 1500명 이상의 졸업자를 배출할 것으로 LG전자는 보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면 차수를 늘릴 계획이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LG하우시스는 작년 12월 부산대와 사내대학 운영 업무협약을 맺었다. 오는 9월 사내 엔지니어 40여명을 선발, 석·박사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내 인재개발센터에서 석사 과정까지 이수하면 부산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도록 할 계획이다.
LG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여러 지원 활동도 펼치고 있다. LG연암문화재단은 매년 대학원생들 중 연암장학생 50명을 선발, 장학금을 지급한다. 3학기분의 등록금 전액과 교재비를 준다. 운영기금은 300억원 규모로 연간 지원금은 7억원 정도다. 1973년부터 43년간 2800여명의 대학원생들에게 111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LG연암문화재단은 세계적 석학을 육성하기 위한 공익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구자경 LG 명예회장 재임 시절인 1989년부터 대학교수들의 해외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민간기업 재단 중 처음 장학사업을 시작해 올해로 25년째를 맞았다.
LG 관계자는 “매년 연암해외연구 교수로 선발되는 20~30명은 해외에서 연구활동을 펼치고 그 곳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학술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 女고생 학교 앞 모텔에 들어가 하는 말이…
▶ 정가은, 출장마사지男 집으로 불러서는…파문
▶ 연예계 성스캔들 '술렁'…女배우 누군가 봤더니
▶ 비아그라의 '굴욕'…20~30대 젊은男 요즘은
▶ 소유진 남편, 700억 매출 이젠 어쩌나? '쇼크'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