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경찰서는 서울 동부지역 일대의 다세대 주택에 창문을 뜯고 들어가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혐의로 정모씨(27·무직)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정씨가 훔친 귀금속을 장물업자들에게 내다 판 정씨의 여자친구 박모씨(27·무직)와 귀금속을 사들인 정모씨(56) 등 금은방 업주 12명도 각각 장물알선과 장물취득 혐의로 입건했다.
정씨는 지난 9일 오후 7시30분께 서울 군자동의 원룸 창문을 손으로 뜯고 들어가 현금과 귀금속 등 금품 616만원어치를 훔치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광진·중랑·강동·송파구 일대에서 37차례에 걸쳐 총 7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조사 결과, 정씨는 방범용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고, 해가 졌는데도 집안에 전등불이 켜져 있지 않은 다세대 주택만 골라 빈집털이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폰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가족과도 연락을 끊은 채 서울 암사동의 한 여관에서 지내 왔다고 경찰은 말했다.
정씨는 2009년부터 4년간 에어컨 기사로 일해 오다 지난해 7월 에어컨 수리를 하러 갔던 경기도 광명의 한 주택에서 1200만원어치의 귀금속을 훔쳐 나왔다. 이후 경찰의 추적이 시작되자,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상습절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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