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제 리베이트 관행 사실로 드러나

입력 2013-02-18 16:42
수정 2013-02-18 19:51
대학 축제 행사의 리베이트 수수 관행이 사실로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죄범죄특별수사대는 수도권 대학 총학생회 간부들에게 최대 수천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대학 축제 행사대행권을 따낸 혐의(배임증재)로 공연전문 기획사 A엔터테인먼트 대표 장모씨(31) 등 3명과 행사대행업체 임원 함모씨(43)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유용한 혐의(배임수재)로 이모씨(27) 등 서울·경기지역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학 축제를 단독 수주하는 대가로 이씨에게 4000여만원을 지급하는 등 총학생회장들에게 21회에 걸쳐 총 1억여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이 기간동안 수도권 30여개 대학에 리베이트를 뿌려 3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리베이트는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커피숍이나 학생회장실에서 직접 현금으로 전달하는 수법을 썼다.

경찰 조사결과 장씨 등은 과거 대학 총학생회 경험이 있는 자들로 대학 축제의 수주 권한이 대부분 총학생회장에게 있다는 사실에 알고 범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리베이트뿐만 아니라 총학생회장들에게 유흥업소 접대 등 향응도 제공했다. 적발된 총학생회장 중 일부는 리베이트를 대출금 변제에 쓰거나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리베이트 관행은 대학 내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져 왔다”며“리베이트에 연루된 총학생회 임원 명단을 확보해 추가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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