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15일(12:2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KJ프리텍 현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전 부회장측 대리를 맡고 있는 네비스탁은 15일 KJ프리텍 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작업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홍준기 KJ프리텍 사장도 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작업을 벌이고 있어 다음 달 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홍 사장과 이 전 부회장이 표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네비스탁은 권유서에서 "해외 사업 실패, 키코 손실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 전 부회장이 유상증자를 통해 40억을 수혈해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면서 "이 전 부회장은 대출금 상환을 압박하던 은행들을 직접 방문해 상환유예와 추가대출을 받아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홍 사장에 대해서는 "회사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때에 경영권을 매각하고 손을 떼려 했으며 불투명한 매각과정으로 인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낙인 찍히고 주가는 폭락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홍 사장측도 이 전 부회장을 공격했다. KJ프리텍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서에서 "최대주주인 이기태가 신규사업으로 제안한 무선충전기 사업과 의료디바이스 사업에 대하여 검토를 한 바 있으나, 사업타당성이 떨어지거나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에 따라 사업 내용을 채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 부회장과 케이더파워는 인스프리트 상장폐지로 30억원 손실을 봤다"며 과거 투자 실패 사례를 언급했다.
이사 정원을 10명으로 확대하자는 이 전 부회장의 주주 제안에 대해서는 "연결 매출액 900억원, 종업원 80여명 수준의 기업에 등기이사 10명은 맞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부회장은 2011년 KJ프리텍 유상증자에 참여해 200만주(14.35%)를 취득한 후 최대 주주가 됐다. 그동안 경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해 말 지분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꿨다. 창업주인 홍 사장은 지분율이 7.16%에 불과하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