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위클리] ‘언플인가 위상인가’ 빌보드 K팝차트의 현주소

입력 2013-02-15 09:00
[양자영 기자] 언젠가부터 ‘빌보드 K팝차트 1위’가 국내 내로라하는 가수들 사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가 됐다. 일주일에 한 번씩 차트 결산일이 다가오면 1위를 차지하는 팀은 보도자료를 내기 바쁘다.하지만 정작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냉담하다. K팝차트 자체가 빌보드의 부속차트인데다 그 역사도 짧고, 해외인의 주목률도 높지 않아 ‘빌보드’라는 타이틀을 뺀다면 국내 음악차트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시각이다. 실제 빌보드 K팝차트는 미국 빌보드의 한국지사인 빌보드코리아가 13개 음원사이트 및 3개 이동통신사를 통해 한국 내 판매, 유통되는 디지털음원 순위를 집계한 것을 바탕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국내 음악차트 순위와 비슷하고, 국내 유행을 그대로 반영하는 특성을 지닌다. 게다가 싸이가 2012년 하반기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메인차트 핫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한 뒤부터는 K팝차트에서의 선전이 더욱 저평가되는 면도 종종 목격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보드 K팝차트 1위 ‘기염’ 기사는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씨스타19 ‘있다 없으니까’, 이승기 ‘되돌리다’가 각각 2주 연속, 6주 연속 이 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우리는 과연 빌보드 K팝차트 1위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할까?세계 음악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빌보드의 공신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빌보드 K팝차트 1위는 업계 관계자들에게 자사 아티스트에 대한 좋은 ‘자랑거리’임과 동시에 훌륭한 ‘떡밥’이 되고 있다. 특히 ‘빌보드’라는 이름이 해외, 그중에서도 미국을 강하게 상징하고 있는 만큼 한층 월드와이드한 느낌을 강조할 수 있다는 점이 구미를 당긴다.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K팝차트와 홍보효과에 대한 의견은 제각기 나뉘지만 나름 공통된 시각도 존재한다. 빌보드가 가지는 네임벨류와 미국 빌보드닷컴 내 K팝차트의 노출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티스트의 홍보를 직접 담당하는 한 가요 관계자는 “K팝차트가 비단 국내에 한정된 시장이 아닌,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콘텐츠가 되기 위한 하나의 좋은 평가 잣대로 인식되고 있어 신곡이 나올 때마다 항상 이 차트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신빙성 있고 믿을만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만큼 국내 음원차트와 같은 모양새를 띠고 있어 차트 자체는 우리나라 최초 대중음악 공인차트인 ‘가온차트’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빌보드’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미국 느낌이 좀 더 월드스타의 면모를 강조하는 듯 하다”고 귀띔했다. 결국 해외의 주목을 크게 받지는 못하더라도 국내에서는 빌보드 K팝차트가 영향력 있는 홍보수단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빌보드 K팝차트의 내부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운걸까? 관계자는 빌보드 K팝차트에 대해 “한국 가요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차트라는 점에서 의미를 둬야 한다”고 설명하며 “빌보드 K팝 차트 1위곡이 메인차트인 핫100 1위에 버금갈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w위클리] 리얼 예능프로, 정말 리얼일까? ▶ [단독]'이순신 외전', SBS 10월 편성 불발 "내년 재심의" ▶ [w위클리] 류승룡·오정세… 주조연, 보이지 않는 벽이 무너졌다 ▶ 박시연 해명,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사 처방에 따른 치료 과정” ▶ [화보] 신민아, 숨길 수 없는 모델 본능 “산뜻하고 화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