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파이 브랜드 '초코파이'가 세계 1, 2위 인구대국인 중국과 인도를 사로잡았다. 중국에서는 오리온의 초코파이가, 인도에서는 롯데제과의 초코파이가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초코파이'만으로 25억 인구 시장에서 한해 1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 중국서 '하오리여우(好麗友) 파이' 먹혔다
오리온의 초코파이는 중국에서 월매출 1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초코파이 매출은 연평균 10%씩 증가하며 중국 파이류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오리온은 1993년 중국에 북경사무소를 개설하면서 처음 초코파이를 수출했다. 현지 생산은1997년부터 시작했다. 시판 20여 년 만에 중국의 대표 파이 브랜드로 성장했다.
앞서 담철곤 회장은 중국시장에서 현지화 작업에 주력했다. 담 회장은 '친구가 잘 되는 것을 좋아한다'는 뜻의 한시 '송무백열(松茂柏悅)'을 현지화 과정에 인용했다.
그는 초코파이의 이름부터 바꿨다. 중국인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제품명을 '하오리여우(好麗友, 좋은 친구) 파이'로 하고, 제품 컨셉트를 '정(情)'에서 '인(仁)'으로 변경했다. 또 중국 내 도매상의 일종인 '경소상(經銷商)'을 공략해 탄탄한 영업망을 구축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국내 식품업체 중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 1조13억 원을 초코파이로 환산하면 수량 50억개, 중량 18만t에 달한다. 중국 13억 인구가 1년에 약 4개씩 초코파이를 먹은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초코파이를 현지 브랜드로 인지하고 있다" 며 "가격대가 개당 250원으로 현지 과자보다 비싼 편이지만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식물성 초코파이로 인도인 입맛 잡아
롯데제과의 인도시장 공략은 2004년 현지 제과업체인 페리스사를 인수하면서 본격화됐다. 롯데제과는 페리스사 인수 후 2010년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인도산 초코파이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초코파이와 다른 생산과정을 거친다. 종교 문제로 육류를 피하는 인도인들에게 초코파이 속 동물성 마시멜로우는 피해야 할 음식이다. 롯데제과는 이를 감안해 마시멜로우의 생산방식을 변경, 동물성 기름이 포함된 젤라틴을 식물성 기름으로 대체했다.
인도시장에서 롯데제과의 초코파이 매출은 2년간 약 350%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초코파이는 2010년 100억 원, 2011년 2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약 35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12억 인구에 기반한 거대한 시장과 중동·아프리카로의 물류 및 생산 거점이 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는 인도는 기업 입장에서 언제나 매력적인 시장" 이라며 "올해 광고 판촉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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