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돼 사퇴 여론에 시달리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62)가 13일 결국 사퇴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며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사퇴한다" 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3일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헌재소장 후보자로 지명된 지 41일 만에 낙마했다.
헌법재판관 출신의 첫 헌재소장 후보자였지만 불명예 사퇴의 길을 걷게 됐다.
분당아파트 위장전입 의혹, 장남 증여세 탈루 의혹, 업무추진비 주말 사용, 가족동반 해외출장, 헌법재판관 시절 특정업무경비 사적 유용 논란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탓이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 사퇴 판단을 존중한다" 며 "헌재소장 공백 상태가 길어지지 않도록 새 후보자 지명이 속히 이뤄지기 바란다" 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임기가 10여일 남은 상황에서 이 후보자가 사퇴함에 따라 차기 소장 후보자는 박근혜 당선인이 지명할 가능성이 커졌다.
헌재소장은 대통령에 의해 지명된 뒤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본회의 임명동의안 의결 등을 거쳐 최종 임명된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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