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합승'…자동차 타고 돌아왔다

입력 2013-02-13 17:57
수정 2013-02-13 21:17
코스피 30P 급등 1976

바닥 찍은 현대·기아차 연일 상승…자동차 부품株도 동반 강세
"엔低 타격 감안해도 저평가"
회복속도 관건…장기투자 할 만



한국 증시의 한 축인 자동차주가 바닥을 찍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현대차의 미국연비 조정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내수판매 위축 등 악재가 겹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던 자동차 관련주들이 최근 일제히 강세로 돌아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좋고, 엔저 우려에 따른 저평가가 과도하게 진행된 측면이 있다며 자동차주가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자동차주, 바닥 다졌나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자동차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2.36% 오른 2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달 28일 단기저점(19만8500원)에 비해선 9.07% 올랐다. 기아차 역시 이날 3.85% 급등했다. 기아차는 이달 들어 4.26% 상승했다.

완성차업체 못지않게 자동차 부품주도 바닥을 다진 모습이 확연하다. 현대위아는 이달 들어 8.84% 급등했고, 현대모비스는 4.56% 상승했다. 에스엘(16.80%), 평화정공(6.08%), 만도(2.89%), 성우하이텍(1.23%) 등도 동반 강세 움직임이 뚜렷하다. 대원강업은 4거래일 만에 6.80% 뛰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자동차 관련주가 ‘바닥을 찍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자동차주의 저평가가 과도하고, 엔화 약세 충격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1월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고, 폭스바겐은 17% 늘어나는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1월 글로벌 MSCI자동차지수가 27% 오르는 동안 KRX자동차지수는 2%밖에 오르지 않는 등 한국 자동차주의 저평가 현상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이 6배로 도요타의 17배에 비해 3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은 엔화 약세 등을 감안해도 한국 자동차주가 지나치게 저평가된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국내차 업계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주 초 매일 60억~87억원가량씩 현대차를 순매도하던 외국인은 8일(149억원)과 12일(280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엔화 약세 위협을 다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현대차는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르고 생산량이 늘어나는 패턴을 보였다”며 “일본차 업체나 국내 업체나 모두 해외생산을 늘렸고 중국판매 비중을 키운 만큼 환율요인이 단순하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장기 상승국면 여부는 지켜봐야

자동차주가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는 데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지만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는지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시각이 많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급반등을 기대하긴 힘들고 3~4년 이상 장기투자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도 “최근 자동차주에는 일본차 업체와의 주가비교, 환율, 지정학적 리스크, 기술적 반등 여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바닥은 찍었지만 어느 정도 기울기와 속도로 회복될지는 예상하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1.56% 상승한 1976.0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0.85% 오른 507.99로 마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경제 활성화를 강조하며 경기회복 기대를 부추긴데다 주요7개국(G7) 재무장관들이 환율을 정책목표로 삼아선 안된다고 촉구한 것이 투자심리를 촉발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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