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리즘
13일 경기 파주시의 A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휴전선과 가까운데, 북한 핵실험 여파가 없겠느냐’는 문의전화가 심심찮게 걸려왔다. 분양상담사 K씨는 “서울보다 북측지역이다 보니 다른 곳보다 북한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다”며 “하지만 과거 연평도 포격이나 김정일 사망 때도 일시적 심리적 위축은 있었지만, 주택시세나 매매시장에 영향을 미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이 가뜩이나 침체된 부동산시장에 ‘설상가상의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에 관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북한과 가까운 파주와 고양, 김포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 중인 건설사와 중개업소들은 방문객 감소를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파주 운정신도시 와동동 S공인 대표는 “최근 서울지역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경의선 운정역과 가까운 단지에 전세 문의가 많았는데 핵실험으로 세입자들이 줄어들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입주를 앞두고 ‘잔량(미분양) 털기’에 나선 건설사들은 이번 핵실험 때문에 수요자들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릴까 불안해하고 있다. 고양시에서 최고 59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 중인 B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취득세 감면 연장 소식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최근 분양률이 80%를 넘어서는 등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단지의 고층 일부 가구는 맑은 날 북한 개성까지 조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동탄2신도시에서 8000여가구의 대규모 분양을 준비 중인 9개 주택업체들도 핵실험 후폭풍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D건설 관계자는 “남북관계 긴장으로 현금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날 경우 부동산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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