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운동의 대모' 정광모 회장 별세

입력 2013-02-12 20:53
향년 84세로…1996년 모란장 수훈


정광모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사진)이 12일 오전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정 회장은 1970년 한국 최초의 소비자 권익운동 민간 단체인 한국소비자연맹을 창립하고 키워온 ‘한국 소비자운동의 대모’다.

고인은 1929년 11월25일 서울 한남동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중·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에서 수학했다. 1951년부터 1980년까지 평화신문 서울신문 한국일보 등에서 언론인으로 재직했다.

정 회장은 1968년 한국여기자클럽 회장으로 재임할 당시 일본을 방문해 소비자운동을 처음 접했다. 귀국 후 YWCA 산하에 소비자모임을 결성, 소비자운동을 시작했다. 1970년 3월 한국소비자연맹을 창립, 부회장을 맡았다. 1979년부터 34년 동안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도 1982~1984년, 1992~1994년, 1996~1998년, 2006~2008년 네 차례 맡았다.

고인은 1996년 ‘소비자보호의 날’(12월 3일) 제정에 기여하는 등 소비자의 권리가 외면되던 한국 사회의 풍토를 개선하는 데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해 12월 소비자 권익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이후 정 회장과 한국소비자연맹은 소비자보호법과 소비자피해보상 규정 등 소비자권익 보호 조치를 이끌어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현재까지 상품 모니터링과 소비자 피해 구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일생 동안 보건·복지·사회운동에도 발벗고 나섰다. 특히 에이즈 예방·금연 운동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정 회장은 대한에이즈예방협회 회장과 한국에이즈예방재단 이사장, 아시아·태평양금연협의회(APACT) 회장 등도 역임했다.

각종 수상도 이어졌다. 2002년 5월에는 에이즈 예방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여의대상 길의료봉사상을 수상했다. 2004년에는 한국 여성지도자상을 받았고 2009년에는 이화여고 동창에게 주는 최고 영예상인 ‘이화기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소비자단체들은 고인이 43년 동안 소비자운동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 국내 처음으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김연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 등 10개 소비자단체 회장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 발인은 15일 오전 9시. 장지는 충북 음성군 꽃동네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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