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사랑에 배신은 없다

입력 2013-02-12 16:51
수정 2013-02-13 06:15
손익을 따지는 것은 사랑 아닌 거래…마음이 아픈 것 또한 사랑하기 때문

민경숙 <TNmS 대표 min.gs@tnms.tv>


살면서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배신당하거나 상처를 받게 되면 그 심적 고통과 상실감은 대단하다.

그러나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랑에는 배신이 없다. 내가 너를 사랑하니 너도 똑같이 이만큼 나를 사랑해야 한다고 하면 그것은 비즈니스 거래이지 더 이상 사랑이 아니다. 아무 조건 없이 그저 왠지 좋은 것이 사랑이다. 상대를 잘 알기 전에 그가 얼마나 훌륭한지 알기 전에 먼저 내 맘에 생기는 것이 사랑이다. 그 사람의 됨됨이를 보고 평가를 하고 사랑한다면 그것은 전략이고 계산이다. 자식이 훌륭해서 그 조건으로 사랑하기 시작하는 부모는 없다. 내 자식이 태어나기 전부터 내가 먼저 사랑을 하는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만큼 친구가, 애인이, 배우자가, 직장 동료가, 형제가, 자식이 나를 사랑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그것은 세상이 완전하기를 바라는 내 욕심일 뿐이다.

사랑은 세상 다른 것과 달리 하늘에서부터 내려진다. 쥐어짜고 내가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사실 세상의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도 없고 사랑이 가져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내 사랑의 상대가 나에게는 특별하며 귀하고 귀한 사람이다.

어느 날 가장 믿고 의지했던 친구가 자기의 유익을 위해 원수처럼 등을 돌리며 배신을 해도, 피를 나눈 형제가 이웃보다도 못한 존재가 되어 내 어려움을 못 본 척해도, 너만이 내 사랑이라고 하던 사람이 사실 그동안 다른 사람을 더 사랑하고 있었다며 배신을 해도, 어렵게 키운 자식이 마치 스스로 자란 것인 양 부모 알기를 우습게 알아도, 그래서 내 맘이 힘들고 아파도 그냥 그 허물을 덮어 주고 싶은 맘이 내 마음에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것은 지금 내가 사랑의 배신을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밸런타인데이가 온다. 혹시 오늘 주위의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사랑의 배신을 당해 내게 쓸쓸함이 있다면, 외로움이 있다면 혹은 깊은 마음의 상처와 상실감이 있다면 내가 원하는 만큼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랑에 주목하지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용서하고 그 허물을 덮어 주고 싶은 사랑이 내 마음에 있음에 주목하자. 사랑하는 사람은 떠나도 사랑은 떠나지 않는 것, 이번 밸런타인데이에 우리 그런 사랑의 주인공이 되자.

민경숙 <TNmS 대표 min.gs@tnm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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