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불황에도 전기차 부품사업 '가속'

입력 2013-02-12 16:38
수정 2013-02-13 05:05
연구서 시운전까지 '풀라인' 3월 구축

인천 청라에 2000억 투입
전기·화학 등 관련인력 집결



“하루라도 빨리 완공하기 위해 설 연휴에도 쉬지 못했습니다.”

12일 인천시 청라지구 서부지방산업단지. 이날까지 휴무인 다른 계열사와 달리 LG 전기자동차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V-ENS의 본사 신축 현장은 바쁘게 돌아갔다. 공사를 맡고 있는 GS건설 관계자는 “당초 계획보다 한 달 빨리 끝내기 위해 설 연휴에도 공사를 했다”며 “현 공정률은 86%며 다음달 중 공사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가 ‘V-ENS 인천 캠퍼스’ 9만6885㎡(약 3만평) 부지에 짓는 건물은 총 7개동. 1차로 2000억원가량을 투입해 전기차 연구·개발 시설 외에 전기차를 시연해보는 시험동을 만들어 오는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전기차 부품 연구뿐 아니라 시험 생산에 시운전까지 할 수 있는 전기차 풀라인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갖추는 셈이다.

LG는 ‘완성차 외에 전기차 관련 사업은 모두 다한다’는 방침에 따라 작년 말 이곳에 일부 시설을 지은 뒤 V-ENS 직원 30명을 먼저 입주시켰다. 2분기 중 V-ENS 외에 주 동력 모터를 만드는 LG전자,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과 LG이노텍, LG CNS, LG하우시스 등의 연구원도 모두 모을 계획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동력 변환 장치(인버터)와 기후 컨트롤 시스템 등 주요 전기차 부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문제는 경기 침체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개발과 양산에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LG는 전기차 보급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비해 일반 자동차 설계와 전장 부품 판매에도 주력한다. 한국에 비해 완성차 기술이 뒤떨어진 중국과 인도 등이 우선 공략 대상이다. 완성차 생산을 목표로 자동차 부품을 단순 조립하고 있는 동남아와 러시아 등도 주요 타깃이다.

V-ENS는 그동안 차체 디자인과 설계, 부품 최적화 사업 등으로 고속 성장해왔다. LG CNS에서 분사한 2004년 300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은 지난해 1100억원을 넘어섰다.

신흥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인력 채용도 늘리고 있다. V-ENS는 15일까지 자동차 부품 개발 및 해외 영업 경력사원을 뽑는다. 이들을 중심으로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자동차 부품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달엔 전기차 사업기획 경력사원도 뽑았다. 인천캠퍼스 직원 수를 올해 600명 선에서 2015년까지 1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자동차 관련 사업을 독립시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LG전자는 지난 1일 카앤미디어사업부에서 카사업부를 떼어내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오디오 부문을 전담하도록 했다. LG이노텍은 작년 초 차량부품사업부를 독립 조직으로 만들어 전장 사업을 강화했다.

7월에는 LG 주요 계열사들이 BMW를 상대로 자동차 부품 관련 신기술을 선보이는 ‘서플라이 테크 데이’를 6년 만에 독일 뮌헨에서 연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LG는 단기적으로 무인 자동차에 필요한 각종 센서 분야에 주력한 뒤 전기차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 V-ENS가 차량 설계를 하고 다른 계열사들이 그에 맞는 부품을 모듈 형태로 생산하는 체계를 갖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천=정성택/정인설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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