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0대그룹 주력계열사 30곳의 매출은 전년 대비 5.6%, 영업이익은 11.3% 증가했다. 외형적으로는 건실한 성장이다. 하지만 삼성을 제외하면 매출은 제자리 걸음(0.8% 증가)에 불과하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19.1%나 줄어든다. 삼성 외 다른 10대 그룹 주력계열사들은 거의 성장하지 못했고, 영업이익률도 하락했다.
흔히들 한국 경제에서 대기업들만 독주하는 게 늘 문제인 것처럼 말하지만 실상은 이렇게 다르다. 삼성이 만들어 내는 통계 착시를 걷어내면 대기업들조차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나마 삼성이 버텨준 게 다행스럽다고 할 정도다. 삼성은 10대그룹 주력계열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21.9%에서 25.4%로 늘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9.3%에서 48.7%로 높아졌다. 거의 절반이다.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삼성이 그나마 선전해 준 결과다. 하지만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이마저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당장 삼성 독주 운운하며 한국 경제의 삼성 의존도가 더 심해졌다고 떠들기 일쑤다. 그러나 그 삼성마저 죽을 쑨다고 해보라. 우리 경제는 더 빨리 거덜 날 것이다.
이대로 가면 삼성도 10년을 더 버텨낼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선진국 기업들의 견제가 갈수록 심상치 않다. 미국 기업들은 온갖 특허 공세를 가하고 있고, 일본 기업들은 합병을 통한 덩치 키우기와 엔저 등을 앞세워 대대적 반격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은 하루가 다르게 따라붙고 있다. 이대로 가면 우리가 중국에 주력산업을 다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도래할 수도 있다. 아니 이미 상당한 분야에서 중국에 추월당하기 시작한 상태다.
이런 판에 대기업은 국내에서조차 찬밥 신세로 내몰리는 중이다. 덩치 크다고 규제하고, 너무 잘나간다고 규제한다. 아예 대기업은 사업을 접으라는 분위기다. 덩달아 우리 사회의 반기업 정서도 최고조에 달한 느낌이다. 대기업이 몰락하면 육성하겠다는 중소기업인들 온전히 성장할 수 없다. 기업가 정신이 다 죽고 나면 돌아오는 건 가난과 그 결과인 정치 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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