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품株는 하이비젼 추천
매일유업 등 中 소비주 성장 지속
해외자산운용 성과 낸 삼성증권
한국전력·CJ E&M도 관심 둘 만
‘날이 풀려야 증시에도 봄바람이 불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달 말까진 한국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보다 부진한 지난해 4분기 기업실적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는 데다 특별한 상승 반전의 계기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러나 다음달엔 방향성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4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는 데다 올 들어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서 소외됐던 한국 증시의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완화되면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지루한 박스권…반등은 언제?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은 대체로 당분간 연초와 비슷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머지않아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구체적인 반등시기에 대해선 의견이 좀 엇갈린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3월에는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 상태를 벗어나 ‘키 맞추기’ 차원에서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때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대형주가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 달에는 음식료, 제약, 통신 등 내수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외국인들이 매수하고 있는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와우넷 전문가 김재수 소장도 “이달 중 바닥을 다지고 3월에는 수급이 개선되면서 상승 흐름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와우넷 전문가 초심 박영수는 “불확실성과 수급 문제에 따른 조정이 있겠지만 해외 증시의 방향성이나 경기지표 등을 고려한다면 증시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핵 문제 등이 해소된다면 전고점 돌파 흐름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1분기 중 한국 증시가 19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루한 조정 국면은 1분기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된다”는 의견을 냈다. 와우넷 전문가 맹호 황윤석은 “연고점을 경신한 미국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경우 코스피지수는 1분기 중 1차 저점 1920, 2차 저점 1900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 호재·악재는
증시 전문가들은 환율과 정부 정책, 글로벌 증시와의 동조화 여부 등을 향후 한국 증시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꼽았다.
우영무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와 글로벌 증시의 디커플링이 언제 해소될지가 가장 큰 관심사인데, 유동성으로 올라가는 장에서 그간 소외됐던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회복이 가능하지 않을까 본다”며 “이르면 3월부터 일부 업종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 문제는 주가에 대부분 반영된 상황이고, 일본 정부의 목표치(엔·달러 환율 95~100엔)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환율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또 “미국 경기가 좋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의 IT 부문 역시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렬 팀장은 “정부가 어떤 경기부양책을 들고 나올지에 대해서도 시장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눈여겨봐야 할 종목은
와우넷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IT부품주와 헬스케어 업종, 내수주, 금융주, 중국 수혜주를 꼽았다. 와우넷 전문가 김재수 소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수혜주 중 하나로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 모듈(CCM) 자동검사 시스템 기업 1위인 하이비젼시스템을 추천했다. 김 소장은 “하이비젼시스템은 자동화 장비 도입으로 비용을 절감했고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석진욱 대표는 “업황 호조로 강한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IT부품, 헬스케어 업종이 유망하다”며 “성장성 대비 주가 낙폭이 큰 뷰웍스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헌상 팀장은 중국 관련주를 주목하라고 추천했다. 이 팀장은 “중국의 도시화 확대 정책, 내수 소비 부양 정책 등에 따라 중국 내수 소비 관련주인 매일유업, 락앤락 등이 유망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초심 박영수와 이승원 대표는 금융주에 주목했다. 초심 박영수는 삼성증권을 추천하며 “해외시장 반등에 따른 해외자산운용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국과 중국에서 시장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은행업종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완필 대표는 “환율 문제에서 자유롭거나 수혜가 있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며 “영화 ‘베를린’의 흥행 성공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CJ E&M이 새로운 성장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봤다. 김우신 대표는 한국전력을 추천했다. 김 대표는 “예금보험공사의 물량 출회로 단기 조정을 받고 있는 지금이 중장기적으로 한국전력의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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