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반도체 30년, 빛났던 기업가정신

입력 2013-02-08 15:14
수정 2013-02-08 22:59
1983년 2월8일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반도체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당시 세계 반도체를 주름잡던 일본의 심장 도쿄에서다. 선진국 경제학자들은 한국이 정신 나갔다고 했다. 반도체가 뭔지도 제대로 몰랐던 정부 부처는 국제경쟁력이 없다고 반대했다. 그러나 이 모든 고정관념이 보기좋게 깨졌다.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는 실로 막대하다. 연간 수출만도 500억 달러가 넘는다. 반도체 관련기업이 2400여개에 달하고, 고용 인원은 14만명에 육박한다. 그뿐만 아니다. 스마트폰 TV 가전 등 전자산업의 눈부신 성장도 가져왔다.

돈도, 기술도 없던 반도체 30년은 그야말로 기적의 역사다. ‘도쿄 선언’이 있던 그해 12월1일 삼성전자가 세계 세 번째로 64K D램 개발에 성공하자 놀란 선진국들은 바로 견제에 들어갔다. 특허소송도 걸어왔다. 적자가 누적되는 가운데 이병철 회장이 타계하자 삼성이 반도체를 포기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1992년 삼성전자가 마침내 세계 D램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D램산업은 결코 녹록치만은 않았다. 반덤핑 제소, 외환위기 등 숱한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독일 키몬다가 D램 싸움에서 패배해 파산했고, 일본 엘피다도 손을 들었다. D램을 정복한 한국 기업은 그 여세를 몰아 시스템반도체 쪽으로 진군하고 있다. 반도체의 천하통일이다.

무엇이 이런 극적 드라마를 연출해낸 것인가. 첫째도, 둘째도 불굴의 기업가 정신이다. 철강도, 조선도 다 그렇게 일어났다. 지금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 기업가 정신이 빠르게 퇴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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