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美·日 협력, 엔약세 등 전방위로 확산…

입력 2013-02-07 17:05
수정 2013-02-08 03:19
데이비드 립튼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가 “연 2%의 일본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적정하다”고 발언한 대목은 비상한 주목을 끈다. 엔저(低)에 대해 비판 일변도인 국제사회 분위기와는 정반대 논리라는 점에서 시장의 충격도 당연하다. 더구나 립튼 부총재는 미국 재무부 차관 출신이다. 말하자면 미국이 엔약세를 용인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는 발언이었던 거다. 엔화 가치는 지난 6일 그의 발언이 나온 직후 2년9개월 만의 최저치인 달러당 94.05엔까지 폭락했다.

미국과 일본이 엔화가치 하락에 어느 수준까지 합의하고 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일본이 전에 없이 밀착하고 있는 듯한 징후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미국이 셰일가스 수출 규제를 조만간 해제하기로 했다는 일본 닛케이의 보도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은 그동안 FTA를 맺은 나라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에너지를 수출해왔다. 일본은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한국과 달리 그동안 셰일가스 수입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 등 기회 있을 때마다 셰일가스 수입에 대한 특별 허가를 미국 측에 요청해 왔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원유소비 세계 3위로 에너지 다소비국가인 일본은 미국의 이번 금수철폐 조치로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 분명하다.

양국의 이런 움직임엔 나름의 복잡한 계산이 깔려있을 것이다. 베스트 셀러인 ‘커런시워(currency war)’의 저자 제임스 리카즈는 며칠 전 한경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디플레 탈출을 통해 미국과 세계경기의 회복을 촉진하고 △일본이 미국 국채를 지속적으로 매입할 수 있는 경제력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미국이 엔저를 용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굳이 리카즈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일본과 결속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꾸준히 있어 왔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확장일로다.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과 중·동남아 FTA도 그 중 하나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타오)를 둘러싼 중·일 분쟁도 미국의 개입을 끌어당기고 있는 중이다.

미국과 일본의 협력 강화는 이미 적지않은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당장 엔저는 일본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만들어 내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둔 대한민국호의 국제 환경이 결코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MB의 외교적 성공을 가능케 했던 기본 구도가 새로운 판으로 다시 짜여지고 있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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