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여야 대표가 어제 북한의 3차 핵실험 위협과 관련해 3자 회동을 했다. 북한 핵실험 도발이 조성한 국가 안보위기 상황에 초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긍정적 평가를 하고 싶다. 긴급 회동을 제안한 박 당선인도, 이를 흔쾌히 수용한 민주통합당도 모처럼 박수를 받을 만하다. 더구나 이번 회동에서 국정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협의체를 운영키로 합의한 것은 기대 이상의 소득이다. 국민이 바라던 화합의 정치, 소통하는 정치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한국 정치는 사사건건 상대방의 발목을 잡는 파행과 반목의 연속이었다. 선거과정에서 보듯 극한대립과 상대방 죽이기가 익숙한 풍경이다. 국가 중대사까지도 당리당략에 따라 당론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게 다반사였다. 코드와 끼리끼리로 일관했던 노무현 정부나, 외치(外治)에서 화려한 성과를 내고도 내치(內治)에선 야당을 외면한 이명박 정부도 불통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정치는 실종됐고 국민에게는 정치혐오를 안겼다. 민주주의 정치체제에서 합의정신이 사라졌을 때 남는 것은 국민의 고통과 나라의 혼란 말고 무엇이 있겠는가.
이번 만남은 이념, 여야를 넘어서는 국가안보 문제가 계기가 됐다. 하지만 여야 대화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결코 그 의미가 반감되진 않는다. 이는 곧 파행과 갈등의 정치를 마감하고 ‘정치의 복원’을 지향하는 출발점이 돼야 마땅하다. 새 정부 출범을 불과 보름여 앞두고 여당은 정부조직법 개정, 주요 공직임명 동의 등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 산적해 있다. 민주당도 습관적인 발목잡기가 아니라 진정한 국정파트너이자 대안정당으로서 진면목을 보여줘야 할 때다. 국민들은 여야가 활짝 웃는 모습을 매일 보고 싶다. 아울러 북핵 문제에는 단호하고 일치된 목소리가 필요하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혁과 개방의 큰길로 나올 수 있도록 원칙을 갖고 대응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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