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업계획 발표
신차·하이브리드 공세
올해 1만8000대 목표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 사장이 6일 “엔저에 따른 가격 인하 계획은 아직 없다”며 “환율은 중장기적으로 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도요타 전시장에서 열린 올해 사업계획 발표회에서 “지금은 엔저지만 지난 5년간 엔고가 지속됐다”며 “단기적인 엔저로 인해 가격을 조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판매점에서 가격 할인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한국도요타는 도요타 브랜드의 캠리, 시에나, 벤자 등 주력모델을 미국산으로 수입해 판매 중이고, 렉서스 브랜드는 전량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이날 올해 도요타와 렉서스 브랜드를 합해 총 1만8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지난해보다 14.1%(2223대) 늘어난 수치다. 이를 위해 3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하고,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올해를 하이브리드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지난해에는 전체 판매량의 37%를 하이브리드가 차지했고 올해는 4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3년 후에는 5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도요타는 동일본 대지진과 대규모 리콜사태로 인한 침체기 극복을 위해 지난해 8종의 신차를 쏟아내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그 결과 판매량이 전년 대비 72.7% 늘어난 총 1만5771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2분기에 렉서스 신형 IS와 도요타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AV4를 출시하고, 3분기에 대형세단 아발론을 투입할 계획이다. 렉서스 IS는 BMW 3시리즈를, 아발론은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를 각각 겨냥한 모델이다.
한국도요타는 신형 IS와 지난해 출시한 주력 모델 렉서스 ES의 판매호조를 바탕으로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40.7% 늘어난 7000대로 잡았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지난달 한국자동차기자협회의 ‘올해의 차’로 뉴 캠리가 선정되는 등 도요타와 렉서스 3개 모델이 수상했다”며 “이는 경쟁이 치열한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의미있는 일로 올해 도요타가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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