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설 찾아 릴레이 봉사…과학관 25년째 무료 개방
LG의 협력업체 임직원들은 명절 때마다 LG와 거래하고 있다는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LG가 매년 추석과 설날 전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해서다. 올해 설을 앞두고서도 마찬가지였다. 6000억원이 넘는 납품대금을 설 연휴 전 조기에 주기로 했다. 협력사 임직원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데 보탬이 되려는 취지다.
◆창업정신 바탕으로 사회공헌 활동
LG의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은 사회를 위한다’는 창업정신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고(故) 구인회 LG 창업주는 “돈을 버는 것이 기업의 속성이라고 하지만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 기업이 몸 담고 있는 사회의 복리를 먼저 생각하고 나아가서는 나라의 백년대계에 보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말마다 많은 직원들이 이웃 돕기 활동에 나서는 것도 이런 창업정신을 실천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LG는 ‘사랑’과 ‘나눔’을 모토로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고 있다.
LG복지재단은 작년 11월부터 12월까지 임직원 릴레이 봉사활동을 펼쳤다. ‘LG 사랑 품앗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8개 사업장 임직원 35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인근 노인복지시설 21개소에 안마의자, 냉장고, TV 등을 전달했다.
앞서 LG복지재단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독거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주거환경 개선 작업도 진행했다. ‘따뜻한 집 만들기’를 위해 난방시설을 정비하고 벽지와 장판을 교체해줬다.
계열사별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11월 경기 파주공장에서 사랑의 김장 담그기 봉사활동을 벌였다. 한상범 사장을 비롯해 300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여, 복지시설과 저소득층에 줄 김치를 담궜다. 7000포기의 배추김치를 파주시내 40개 복지시설과 350여 소외계층 집으로 배달했다. LG디스플레이는 매년 전국 사업장 인근에 있는 저소득층 가정에 연탄과 내복도 제공하고 있다.
LG화학도 소외계층 먹거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작년 말 전남 여수시 저소득층 300 가구에 사랑의 쌀을 전달하고 나주시에서도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개최했다.
LG이노텍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산타를 자처하고 있다. 이 회사 사회봉사단 소속 150여명은 작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국 7개 사업장 인근의 다문화센터를 방문해 크리스마스 카드와 선물을 제공했다.
◆과학 꿈나무 키우기 앞장
LG는 과학 꿈나무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5년째 LG사이언스홀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국내 기업 최초의 과학관인 LG사이언스홀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지시에 따라 만들어졌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구 명예회장은 1987년 서울 여의도에 LG트윈타워를 준공하면서 사옥 안에 청소년 과학관을 짓도록 했다. 당시만 해도 국립중앙과학관 등 일부 과학관을 제외하면 과학시설이 전무했다. 이때 LG트윈타워 서관 3층 전부를 할애해 전시면적 약 1520㎡(460평)에 달하는 전시실을 갖춘 과학관 ‘연암사이언스홀’을 설립했다.
구 명예회장은 “아이들이 근본이고 미래의 주인공”이라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과학관을 만들고 아이들이 직접 작동하면서 과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전시물을 제작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아이들이 과학관에 와서 절대 돈을 쓰지 않게 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이 뜻에 따라 LG사이언스홀은 25년간 무료 입장 원칙을 지켜왔다. 그동안 매년 70억~80억원씩 총 1500억원을 투자해 과학관을 새롭게 꾸몄다. 과학 발전에 따라 전시물을 수시로 교체한 덕에 개관 후 515만명이 다녀갔다. 25년간 하루 평균 700여명이 방문한 셈이다.
◆저소득층 자녀를 영재로 육성
LG는 저소득층 자녀를 과학 꿈나무로 키우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2009년부터 KAIST와 함께 ‘LG-KAIST 사랑의 영어과학 나눔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 과학영재 교육 프로그램과 KAIST의 프로그램을 접목했다. LG전자는 2005년부터 청소년들에게 과학 강의를 하는 ‘주니어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봉사 활동도 늘리고 있다. 2개국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다문화 청소년들의 잠재력을 개발하기 위해 ‘LG 사랑의 다문화 학교’를 만들었다. 매년 다문화가정 청소년 60명을 선발, 2년간 과학과 이중 언어 관련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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