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아닌 체계적 지원…결식아동 등 무료급식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으로 옮기고 이웃을 위한 공헌 활동을 할 때 SK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체계적인 접근이다. 일회성에 그치는 보여주기식 행사나 단순한 금전적 지원만 하는 기부 활동만으로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기업의 사회공헌을 정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중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SK는 SK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사회적 기업을 키우고 관련 인재를 양성해 사회에 공헌하는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소액 투자로 사회적 기업 활성화
따뜻한 기업으로서 SK가 거듭나기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다. SK는 단발적인 지원을 넘어 사회적 기업이 제대로 성장하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약점을 사회적 기업의 성과물로 보완하자는 취지에서 이런 환경을 조성하는 시스템 개발을 수년 전부터 추진해 왔다.
SK 관계자는 “품질만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총족시키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른바 공정 무역 제품을 구매하고 윤리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행태가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필수가 됐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SK는 그동안 다듬어 온 사회적 기업의 개념과 활성화 방안을 올해부터 구체화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사회적 기업이 자본을 조달하는 경로를 만들어 주고, 성공 사례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줘 선순환이 이뤄지는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 핵심이다. ‘임팩트 투자’와 사회적 가치 보상권이란 새로운 아이디어도 이런 차원에서 SK가 만들어낸 개념들이다.
임팩트 투자는 환경, 복지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일종의 ‘착한 투자’를 뜻한다. 투자 대상 기업이 굳이 대기업일 필요가 없고, 일반 대중이 부담없이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중소 규모의 기업이 여럿 나와야 한다는 것이 SK의 구상이다. 소액이라도 다수 대중이 중소 규모의 사회적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고, 이를 촉진하는 자본시장과 플랫폼을 구축하면 기반이 더욱 탄탄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런 사회적 기업의 주식을 거래하는 ‘사회적 주식시장’까지 설립하면 자본 유치도 쉬워질 것으로 SK는 기대하고 있다. SK는 사회적 기업가와 투자자, 관련 전문가, 정부 등이 사회적 기업에 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포털을 유엔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올해 9월께 시범 시스템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적 기업 전문가도 키워내
SK는 인재 양성을 통해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국내 처음으로 사회적 기업 분야의 전문가급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KAIST와 함께 개설한 사회적 기업 MBA(경영학 석사) 과정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25명의 신입생을 선발했으며 이달부터 정규교육 과정을 시작했다.
SK는 각 분야의 인재들이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면서 해당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이 과정을 신설했다. 또 사회적 기업 MBA를 지원할 수 있는 ‘SK 사회적 기업가 센터’를 지난해 10월 발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SK는 지난해 소모성자재 납품업체인 MRO코리아를 사회적 기업인 ‘행복나래’로 전환했다. 행복나래는 사회적기업들이 생산한 소모성 자재를 구매하고 사회적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결제해 주는 방식으로 공익에 기여한다. SK는 ‘행복한 학교’와 ‘행복 도시락’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행복한 학교는 방과후 학교 수업을 위탁,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SK의 경영 노하우와 교육청의 지원이 결합된 민관 협력 모델이다. 공교육 기능을 보완하고 교육격차 해소 및 사교육비 부담 완화, 방과후 강사 일자리 창출 및 고용 안정 등의 효과가 있다고 SK는 평가했다. 91개 학교에서 1만7000여명이 수강했고, 강사 등 600여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행복 도시락은 결식아동과 저소득층 노인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한다. 실업 해소를 위해 취약계층을 조리원과 배달원으로 고용한 것도 눈에 띈다. 전국 29개의 급식센터에서 하루 평균 1만2000여명의 결식이웃이 식사를 하고 있다. 방학기간 학교급식이 끊긴 청소년들에게는 무료 도시락을 제공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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