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스페셜올림픽 폐막…김연아·콴 합동 아이스쇼로 '피날레'
설원과 빙판을 달군 지적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장애를 극복하고 국가대표 선수로 뛴 106개국 3000여명의 선수단은 5일 강원도 평창의 용평돔에서 펼쳐진 폐막식에서 8일 동안의 추억과 희망을 함께 어루만졌다. 폐회식은 지적장애인 핸드벨 연주단인 소리샘벨콰이어가 ‘도레미송’을 연주하며 시작됐다. 소리샘벨콰이어의 연주자 한명 한명이 선사하는 선율은 아름다운 화음이 돼 용평돔에 울려퍼졌다.
나경원 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장이 “우리 모두 승리자입니다”라는 폐회사로 선수단에 힘을 실어준 뒤 팀 슈라이버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 위원장의 폐회선언이 이어졌다.
엄숙하고 웅장한 팡파르 속에 게양대 위의 국제스페셜올림픽기가 내려오고 기수단이 퇴장하자 선수와 가족, 자원봉사자 대표가 나와 대회기간 느꼈던 감동의 순간을 전 세계에 알리는 ‘릴레이 스피치’를 전했다.
뒤풀이 잔치에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와 ‘피겨 전설’ 미셸 콴의 합동 공연이 펼쳐졌다. 미국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가 울려퍼지자 두 스타는 우아한 동작과 아름다운 표정 연기로 은반을 수놓았다. 감동의 무대를 마친 김연아와 콴은 무대 뒤에서 흰색 티셔츠로 갈아입고 지적장애인 피겨스케이팅 선수 18명과 함께 다시 얼음판에 등장했다. 이들은 흥겨운 ‘강남 스타일’의 배경음악에 맞춰 말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를 보고 있던 스페셜올림픽 선수들도 밝게 웃으며 말춤에 동참해 흥겨운 무대가 연출됐다.
김연아는 “스페셜올림픽 선수들은 모두 ‘영웅’이라는 의미에서 ‘히어로’ 프로그램을 선택했다”며 “이번 공연은 선수들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하나로 묶은 혁신적인 형태의 스페셜올림픽으로 평가받았다. 경기가 치러진 7일 동안 하루평균 3만명, 총 20만명에 육박하는 관중이 경기장을 채웠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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