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영 코라오홀딩스 회장 "픽업트럭 생산…도요타와 한판 승부"

입력 2013-02-04 17:12
수정 2013-02-05 05:19
딜러서 제조사로 탈바꿈
주요 부품 한국서 조달
'대한' 브랜드로 판매


“연간 1000대 이상의 픽업트럭을 생산해 일본 도요타의 픽업트럭 점유율 80% 중 20%포인트를 뺏아온다는 목표입니다.”

라오스 내 최대 민간기업인 코라오홀딩스 오세영 회장(50)은 지난 1일 라오스 비엔티안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자체 개발하는 첫 작품인 픽업트럭 2종을 오는 4월 ‘대한(DAEHAN)’ 등의 브랜드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t트럭(모델명 D-100)도 자체 개발, 3월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코라오홀딩스는 자동차 수입 및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코라오디벨로핑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회사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오 회장은 1997년 라오스에서 현대·기아자동차 신차와 중고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라오스 신차 판매 점유율 4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코라오는 라오스 정부가 작년 11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최를 앞두고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중고차 수입을 전면 금지시키면서 위기를 맞았다. 중고차 사업이 전체 그룹 매출의 20%나 됐기 때문이다. 오 회장은 “라오스에서 판매되는 차량 중 54.8%가 픽업트럭”이라며 “승용차 판매로는 비즈니스모델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픽업트럭을 제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고차를 신차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만들어 판매해온 경험과 자신감이 이 같은 ‘결단’의 바탕이 됐다. 오 회장은 “현지인 체형에 맞는 오토바이를 생산, 시장의 38%를 점하는 ‘국민 오토바이’로 만들었다”며 “이때 성공 노하우를 자동차에도 접목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하우의 핵심은 글로벌 아웃소싱과 현지 판매 네트워크. 그는 “중요 부품인 엔진, 트랜스미션 등은 한국에서 공급받고 차체, 외장부품, 소모품 등은 중국 태국 등 인근 국가에서 조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대한 픽업트럭’ 판매가를 2만달러 수준에서 책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 등의 경쟁 차종 판매가(4만2000~4만8000달러)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그는 “엔진 등을 한국 부품으로 쓴다고 하니 벌써부터 라오스 전역 딜러들의 예약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며 “차다운 차를 처음 만드는 것이어서 감개무량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토바이를 포함한 라오스 내 판매 네트워크만 316개에 달하고 계열사 인도차이나뱅크를 통해 자동차할부금융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코라오만의 경쟁력이다. 코라오는 이들 차량을 오는 7월 초 미얀마, 다음은 캄보디아 순으로 인접국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오 회장은 “2대 도시인 사바나켓에 연산 2만대 규모의 트럭 및 픽업 생산라인을 건립 중”이라며 “픽업트럭 시장을 얼마나 뺏어오느냐가 코라오 성장의 ‘플러스 알파’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엔티안=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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