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자체 생산한 픽업트럭(가칭 '대한·DAEHAN') 2종을 올해 4월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가격경쟁력을 갖춘 코라오 픽업트럭은 고가의 일본 픽업트럭이 지배하고 있는 라오스 시장에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
오세영 코라오홀딩스 회장(사진)은 지난 1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에 위치한 코라오그룹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오 회장은 "한국산 차량의라오스 시장점유율은 40%에 육박하지만한국산 픽업트럭의 부재로 라오스 픽업트럭 시장은 일본산 제품이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 픽업트럭의 라오스 시장점유율은 86% 가량으로승용차 시장에서40%에 육박하는 지배력을 보이고 있는 코라오 입장에서는아플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오 회장은 "코라오 오토바이를 직접 제조해 판매한 노하우가 자체 트럭 제조에 그대로 적용된다"면서 "고가의 일본산 제품 보다 획기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트럭을 생산해 코라오의 경쟁력을 재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바나켓주 제조 공장 건설 중…"4월까지 1톤 트럭 1종·픽업트럭 2종 출시할 것"
코라오는 현재 라오스의 남부 핵심 산업지역인 사바나켓주에 15만m²규모의 픽업 트럭과 1톤 트럭 조립을 위한 연간 2만대 수준의 대규모 CKD(반조립)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달 중 제조를 위한 설비공사를 마무리하고 제품 생산에 들어가 3월께 1톤 트럭 1종과 4월께 2종의 픽업 트럭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오 회장은 "라오스에서 가장 잘 팔리는 도요타 픽업트럭의 경우 가격이 4만~5만달러에 이르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차량 판매 대수에서 픽업트럭의 점유율은 50%가 넘는다"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코라오 픽업트럭을 출시해 이 시장에서의 도요타 점유율을 뺏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체 차량 판매대수를 보면 도요타(픽업트럭 포함)는 8748대를 팔아 코라오가 판매한 현대(4322대), 기아차(2022대)를 뛰어 넘었다. 승용차 시장을 코라오가 대부분 지배했지만 픽업트럭 시장을 고스란히 내주고 있는 점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오 회장은 "지난해 라오스에서 수입한 전체 차량 중 승용차의 비중은 34.8%, 픽업트럭의 경우에는 33.7%로 나타났다"면서 "승용차의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지만 픽업 트럭의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오스를 비롯한 인도차이나 반도 전역에서 픽업트럭의 수요는 매우 높은 편이다.
그는 "태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라오스의 경우에도 태국과 마찬가지로 픽업트럭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 "비포장 도로의 비중이 높기도 하지만 픽업트럭의 짐칸에 많은 사람들이 타고 이동하는 교통 수단의 역할로서의 쓰임도 많아 선호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 자동차 제조사업 내부적 비판…한류 기반의 단순화와 현지화로극복
그는 자동차를 직접 제작하기로 결정하는데 까지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내부적으로 자동차 제조에 대한비판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5~6월에 직원들이 한국의 자동차 사업장을 둘어보고 자동차 제작과 관련한 보고서를 작성한 내용의 결과는 사업성이 없다는 것이었다"면서 "막대한 개발 비용과 품질 문제 등이 그이유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에 대한 단순화와 현지화를 통해사업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가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한과거 코라오 오토바이 제조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했던 경험도 자신감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오 회장은 "가격 경쟁력을 위해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자동차의 핵심 부품은 한국의 부품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캐빈, 바디, 전기장치, 외장 부품과 소모품 등은 중국, 태국 등 인근 국가에서 조달할 것"이라며 "이런 전략으로 품질면에서는 중국산보다 월등하고,가격 면에서는 일본 제품 대비 경쟁력이 탁월한 차량을 내놓을 것"이라고자신했다.
이방법은 실제로 코라오 오토바이를 제작했던 방식과 동일한 것으로 가격면에서는 중국산 제품보다 조금 비싸지만 품질 면에서는 월등히 높아 경쟁력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차량 제작 이후에는 이미 라오스 전역에 구축한 320여개의 네트워크망을 통해 단기간 시장 확대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 회장이 자체 제작한 픽업트럭 등을 출시하는 배경에는 태국,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서 불고 있는 한류 바람도 한 몫 했다. 한국의 브랜드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출시되는 차량의 이름은 '대한'으로 일찌감치 선정됐다.
오 회장은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는 한국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높이는 효과를 주고 있다"면서 "이번 픽업 트럭 생산은 일본의 도요타와 붙어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이며올해 5~10% 가량의 점유율을 뺏어오고 내년에 20~30% 가량을 더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오스 자동차 품질을 검증하는 라오스 차량 검사소를 코라오에서 라오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점도 사업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오 회장은 "라오스 최초로 자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가 출시되는 것이라 라오스 정부의 기대도 큰 상황"이라면서 "이 프로젝트로 인해 향후 10년간 법인세 면제 혜택을 받았으며 공장 부지 등 제공받은 땅도 7~8년간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매출 목표는 3억1500만달러 가량으로 전년 대비 30% 가량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픽업트럭 관련 매출은 포함되지 않은 부분이라 사업 성과에 따라 큰 폭의 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코라오홀딩스는 라오스에서 신차, 중고차 및 오토바이 등을 수입해 제조판매하는 코라오디벨로핑을 100% 보유한 지주회사다. 국내 증시에 2010년 11월 상장한 이후 20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해 국내에 상장된 외국기업 중 독보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 평균 코라오홀딩스의 목표주가는 2만6000원이다.
라오스 비엔티엔=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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