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기자/ 사진 장문선 기자]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의 뚜껑이 열렸다. 이시영과 오정세, 박영규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흔녀’가 어느날 손에 쥐게 된 남자사용설명서를 통해 한류스타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렸다. 2월4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남자사용설명서’는 유쾌했다. 관객이 직접 남자사용설명서를 접하는 듯한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영화는 대문짝만한 자막이나 생각지도 못한 CG의 차용, 전체 흐름을 깨지 않는 선에서의 돌출 행동 등 재기발랄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기존의 영화공식을 답습하는 대신 소위 ‘쌍팔년도’ MTV를 보는듯 자유로운 형식으로 꾸며졌다.‘남자사용설명서’의 메가폰을 잡은 이는 신인 이원석 감독이다. 74년생 젊은 감독인 그는 “각종 성공담을 담은 베스트셀러를 읽고 그대로 따라해서 성공하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작은 궁금증에서 시작은 이 작품에 B급 정서를 가득 담아 냈다. 이 감독은 자신의 데뷔작인 ‘남자사용설명서’에 대해 “벤스틸러가 자주 출연하는 B급 코미디를 매우 좋아한다. 캐릭터를 어떤 상황에 던져 놓고 그 속에서 웃음코드를 잡아내고 싶었다. ‘남자사용설명서’가 CD가 아닌 오래된 비디도인 것 역시 영화 자체가 엉성한 느낌을 줬으면 했다”고 전했다. 보통 연출자가 촬영감독에게 ‘예쁜 화면’과 ‘깊이 있는 앵글’을 요구하는 것에 반해 “오히려 평면적으로 눌러서 옛날 비디오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요구하기도.독특한 ‘남자사용설명서’의 구성은 처음엔 출연배우들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극속 최보나(이시영)에게 남자사용설명서를 전하는 주요 캐릭터 닥터 스왈스키를 연기한 박영규는 “처음에는 이 시나리오에 리얼리티가 있기는 한가 싶었다. 그래서 전달하고자 하는바가 전달되지 않을까 싶어서 출연을 고사 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독특한 구성은 ‘남자사용설명서’의 가장 큰 무기가 됐다. 박영규는 “그런데 책을 다시 읽어보니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이 연출하려는 의도가 눈에 보이더라. 오히려 더 현실감 있었다. 잘만 만든다면 독특한 영화가 나오리라 생각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영화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 이시영과 오정세의 4차원 매력도 눈에 띈다. 소심한 CF 조감독 최보나를 연기한 이시영은 마치 물이라도 만난 듯 자신의 매력을 뽐냈다. “최보나는 어두울 수도 너무 오버할 수도 있었는데 이시영이 중심을 잡았다”는 이원석 감독의 말대로 ‘남자사용설명서’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가 됐다.출연 작품마다 개성있는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오정세 역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매력을 뽐낸다. “오정세를 캐스팅한 것 자체가 코미디”라고 표현했던 이원석 감독은 이시영과 오정세라는 카드를통해 최고의 조합을 만들어 냈다. 엘리베이터에서 이시영과 벌이는 실랑이는 가장 눈에 띄는 장면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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