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카카오톡, 일본 가입자 증가하자 '부작용'도
일본 언론 "미성년자용 안전 지도 시급"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이 일본에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카카오톡 또는 라인을 사칭한 비공식 애플리케이션(앱)이 대거 등장한 것. 이들을 악용한 범죄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엔 한 남성이 라인을 통해 만난 여고생에게 나체 사진을 요구하는 사건이 일본에서 벌어졌다.
카카오톡과 라인은 각각 카카오와 NHN의 대표 서비스.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일본의 대표 모바일 메신저로 자리잡으면서 부작용이 발생한 것.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들의 일본법인 카카오재팬과 NHN재팬이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카카오재팬은 지난달 29일 공식블로그를 통해 "카카오톡 비공식 게시판과 응용 프로그램이 30개 이상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카카오톡과 연관이 있는 서비스처럼 꾸며 유인한 뒤 이성과의 만남을 목적으로 하는 대화가 오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실제 카카오재팬이 파악한 비공식 서비스는 주로 '이성 친구와의 대화' '친구찾기'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음란한 카카오톡', '취미로 이어질 카카오톡 게시판', '카카오 친구 모집 게시판' 등의 앱이다.
카카오재팬은 "안면이 없는 이성과의 만남을 목적으로 한 행위는 이용약관에서 금지하고 있다" 며 "이들 비공식 서비스는 우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또 비공식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발생한 문제에 관해선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NHN재팬은보다적극적으로 나섰다.지난해 12월엔 '미성년자 규제'와 '본인 확인' 기능을 강화했다. 우선 18세 미만의 사용자는 라인에서 아이디를 검색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라인에선 휴대전화 번호를 모르더라도 아이디를 검색해 사용자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익명으로는 라인 가입이 불가능하도록 했다.자신의 전화번호 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서만 가입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일본 언론도 라인과 카카오톡을 직접 언급하며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IT저널리스트 미카미 히로시 씨는 "라인의 구조는 다소 불안한 점이 있다" 며 "라인 운영자 역시 예기치 못한 정보 유출, 악의적인 사용자에 의한 유출이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이어 "미성년자용 라인 안전지도가 당장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라인의 일본 가입자 수는 4100만 명이며, 카카오톡은 3500만 명 수준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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