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증자 추진, 두산重에 마이너스 요인"

입력 2013-02-04 07:22
동양증권은 4일 두산건설의 유상증자 추진이 두산중공업의 기업가치에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두산건설은 지난 1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당사는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원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증규모는 3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발표시점도 멀지 않은 듯하다"며 "더불어 2000억원 규모의 본사 사옥 매각도 추진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 및 자산매각 등을 모두 포함한 대규모 자금조달 방안을 패키지 형태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1년 5월의 유상증자 3000억원+CB/BW 2000억원 발표 이후 2년만의 대규모 자금조달"이라고 했다.

두산건설은 1월 현재 1년내에 만기 도래하는 상환부담액이 회사채 약 6300억원, 은행차입금 약 5400억원 등 총 2조4000억원 수준이다.(CP, PF 우발채무 등 포함). 반면 지난해 12월 현재 보유중인 현금은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그는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채권단 및 채권시장에 그룹지원 의지를 확실히 보여줌으로써 원활환 차입금 만기연장, 회사채 차환발행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만약 이번에 6000억~7000억원 정도 자금조달에 성공한다면 조달한 현금을 모두 차입금 상환으로 소진하지 않고도 차입금 만기도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두산건설의 유동화하거나 매각 가능한 자산(부동산, 투자지분 등)은 약 2조원으로 추정된다며 시장에 충격을 주는 유상증자보다는 자산매각을 통한 자금조달을 우선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상황은 예상과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의 1대주주(72.7%)로서 유상증자 참여가 예상된다며 증자규모 5000억원 가정시 37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된다고 했다. 2011년 증자시에는 총 2200억원의 자금이 들어간 바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단기간내에 실적 회복, 주가 상승 가능성이 별로 안보이는 회사에 또다시 대규모 투자가 들어간다는 점은 기업가치에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라며 두산중공업의 순차입금은 3조4000억원(지난해 9월 현재)으로 지원여력도 넉넉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그는 "관심사는 '이번 지원이 마지막'이라는 믿음을 시장에 줄 수 있을 것인가에 있다"며 "만약 두산건설이 이번 유상증자 발표시 기대 이상의 자구계획을 발표하거나 재무리스크 해소를 위한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보여준다면 향후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1년 5월 3일 자금지원시에는 '리스크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당일 -1.9%, 다음날 +6.4%의 주가흐름을 보인 바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일단 주가는 지난달 31일 오후부터 지난 1일 장 마감까지 -10%, 시총기준으로 4900억원이 하락했기 때문에 자금지원 충격(예상규모 3700억원)은 대체로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분간 현수준에서 횡보하다 두산건설의 전반적인 자구계획, 두산중공업의 수주모멘텀을 근거로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성급한 투자판단을 내리기보다 상황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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