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부국 브라질 경제가 세계 경기둔화 직격탄을 맞고 흔들리고 있다. 무역수지가 급전직하(急轉直下)하고 있고, 산업생산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3일 외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개발산업통상부는 2일(현지시간) 1월 무역수지가 40억35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59년부터 중앙은행의 집계가 시작된 이래 50년 만에 가장 저조한 것이다.
지금까지 월간 무역수지 최대 적자는 1996년의 12월의 18억4500만 달러였다.
브라질의 지난해 무역수지는 194억38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2011년의 297억9400만 달러보다 34.8% 감소했고, 2002년 131억9500만 달러 이래 10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이었다.
지난해 수출은 2425억8000만 달러, 수입은 2231억4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과 비교해 수출은 5.3%, 수입은 1.4% 줄었다.
수출이 감소한 것은 2009년(21.3%↓) 이후 처음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철광석을 비롯한 브라질산 1차 산품의 수출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브라질의 유명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오 바르가스 재단(FGV)과 대외무역협회(AEB)는 무역수지 흑자가 140억~15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브라질의 산업생산도 2009년 이래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들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은 전날 발표한 자료에서 2011년 대비 지난해 산업생산 증가율은 -2.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산업생산 증가율은 2008년 3.1%, 2009년 -7.4%, 2010년 10.5%, 2011년 0.4% 등이었다.
IBGE는 분석 대상이 된 27개 산업 분야 가운데 17개에서 생산 증가율이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산업생산 둔화로 올해 성장 전망도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포럼)) 연례회의에서 브라질 경제의 성장리듬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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