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가격이 이달에도 약세를 보인 가운데 수도권이 가장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가격은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이달 전국 주택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는 지난해 12월보다 0.26% 떨어지고, 전세가는 0.2% 상승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주택 매매가 하락이 이어지는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취득세 감면 종료 등으로 거래가 감소한 때문이라고 감정원은 분석했다.
주택 매매가는 수도권이 0.54% 하락한 반면 지방은 0.01% 올랐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0.64% 하락하며 내림폭이 가장 컸다. 경기(-0.53%)와 서울(-0.51%)도 많이 떨어졌다. 특히 서울에선 강남구(-1.17%), 도봉구(-0.96%), 양천구(-0.91%) 등이 약세를 주도했다.
지방에서는 세종시의 정부부처 이전 효과와 지방산업단지 이주 수요 등으로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세종시는 0.81% 상승했고, 대구(0.56%) 경북(0.34%) 등도 올랐다.
전세가는 수도권의 경우 강남 재건축 이주와 학군 수요 등으로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0.19%의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에선 성동구(0.79%), 서초구(0.72%), 송파구(0.68%) 등이 전셋값 상승을 주도했다.
지방 전세가도 6개월 연속 올랐다. 세종(1.34%), 대구(0.63%), 경북(0.44%), 경남(0.37%)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전북(-0.28%), 전남(-0.07%), 인천(-0.01%)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전국 주택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59.4%로 작년 12월(59.1%)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57.1%, 지방은 61.5%를 나타냈다. 방송희 감정원 연구위원은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가시화하면 매매가 하락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가는 매물 부족으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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