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매수 공식' 깨졌다

입력 2013-01-30 17:17
수정 2013-01-31 01:07
코스피 1950 이하서 매수 했지만
올해 1950 이상서 계속 담아 '버팀목'


저금리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연기금 보험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주식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외국인 ‘매물 폭탄’으로 위축된 국내 증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51억원어치를 순매도, 5거래일째 ‘팔자’ 우위를 보인 가운데 기관이 166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를 1964.43으로 0.43% 끌어올렸다.

지난 25, 28일 이틀간 5000억원에 가까운 외국인 순매도로 급락했던 지수가 기관들의 계속된 ‘사자’ 가담으로 최근 이틀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기관 수급 개선은 국내 연기금 등이 주도하고 있다. 올 들어 30일까지 외국인이 1조8186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연기금은 같은 기간 7931억원, 보험은 347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조정을 방어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매수하는 지수대가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박스권 하단에서 주식을 사들이고 상단부까지 오르면 파는 투자 패턴을 가진 연기금이 매수 지수대를 높였다는 얘기다.

한국증권전산에 따르면 2011년 8월부터 작년 말까지 박스권 장세에서 지수대별 연기금의 하루평균 순매수액을 보면 1950 이하일 경우 최소 331억원어치를 샀다. 1950 이상일 때는 하루평균 순매수액이 51억원에 불과했다. 이 지수대가 과거 박스권 상단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 연기금은 하루평균 37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올해는 2거래일만 빼고 코스피지수가 1950 이상이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1950 이상에서 연기금의 매수세가 약해졌지만 올 들어 달라졌다”며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채권으로 수익을 내기 힘들 것으로 판단해 주식 매수세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된다면 증시 약세는 불가피하지만 외국인 매도세의 진정 가능성과 함께 국내 연기금의 시장 진입(주식 매수 시기)이 빨라지고 있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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