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무제한 아닌 '무제한 요금제'

입력 2013-01-30 16:49
수정 2013-01-31 00:27
심성미 IT모바일부 기자 smshim@hankyung.com


“이게 무슨 LTE 무제한 요금인가요. 결국 3G 속도구만.”(@yooda***)

LG유플러스가 지난 25일 ‘LTE 데이터 무한자유 요금제’를 내놓은 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 SK텔레콤 등이 LTE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는데, 실제로는 기본으로 주어지는 데이터(하루 3기가)를 다 쓰고나면 3세대(G)급 또는 그 이하 속도로만 쓸 수 있도록 제한했기 때문이다.

통신회사들이 내놓은 새로운 요금제가 실제로는 ‘무제한’이 아니라는 사실은 통신사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예컨대 SK텔레콤은 지난 26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발표했지만 이후 ‘무제한’이라는 단어를 빼고 ‘LTE 109 패키지’ ‘LTE 55 패키지’ 등으로 이름을 바꿨다.

KT 역시 ‘무제한 데이터가 꼼수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지난 27일 LTE 요금제 3종의 명칭에서 ‘무제한’을 뺐다. 새 요금제를 내놓을 때에는 열심히 홍보한 이들 통신사가 ‘무제한’이 빠진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공지를 하지 않고 있다.

통신사가 요금제를 내놓을 때에는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라는 식으로 경쟁적으로 홍보해놓고 슬그머니 ‘무제한’이라는 단어를 뺀 데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적이 영향을 미쳤다.

방통위 통신이용제도과 신대식 방송통신사무관은 “통신사들이 새 요금제를 방통위에 신고할 때에는 ‘무제한’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며 “마케팅을 하는 과정에서 무제한이라는 단어를 쓴 것 같은데, 약관에 있는 그대로 가입자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요금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관련기사 댓글에서는 “LTE 무제한 광고를 봤는데 9만5000원? 그냥 3G 무제한 평생 쓰련다”(@eat**) 등의 반응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데이터를 엄청나게 쓰는 ‘헤비 유저’ 등 일부만 혜택을 보고 나머지 대다수 사용자들은 속도가 느려지는 부작용이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런 요금제를 ‘과장 홍보’하는 것이 진정으로 고객을 위한 것인지, 통신사들은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심성미 IT모바일부 기자 smshim@hankyung.com


▶ 싸이 '13억 저택' 미국에 숨겨뒀다 들통나

▶ 女아나운서 '신혼 아파트' 월세가 무려…

▶ '쿨' 김성수 "잘나갈 때 번 돈 모두" 눈물 고백

▶ 소유진 남편, 연대 나왔는데 17억 빚 떠안고…

▶ 박신양이 자랑한 '7천만원대' 신혼집 보니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