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사업체 전체 매출의 6.3% 불과…생활형 업체가 대부분…음식점 최다
평균 사업기간 6년 7개월…체인점은 치킨전문점이 72.8% 차지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비중은 얼마나 될까.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시간이 흐를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통계를 보면 여성 자영업자의 대부분은 ‘생계형 자영업’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수도권 가정의 경우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생활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전업주부 생활을 하다 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마땅한 직업(직장)을 찾기 어려운 게 한국 여성들의 패턴이다. 경제 활동을 위한 선택은 ‘자영업’으로 좁혀지거나, 취직을 다시 하더라도 정규직으로 입사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지난해 5~6월 통계청이 조사한 ‘2010년 기준 경제총조사’에 따르면 대표자가 여성인 사업체는 124만8000개로 전체 사업체 335만5000개의 37.2%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 전체 대비 대표자가 여성인 사업체 비중을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이 41만3000개로 가장 높은 비중(65.1%)을 차지했다. 교육 서비스업 8만9000개(53.6%),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4만5000개(41.8%)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 대표자로 비중이 가장 낮은 산업은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으로 1.9%를 차지했다.
대표자가 여성인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355만6000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종사자 수 1764만7000명의 20.1%를 차지했다. 여성 대표자 사업체의 평균 종사자 수는 2.8명으로 전체 사업체당 종사자 수 5.3명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대표자의 사업체 연간 매출은 274조6910억원으로 전체 산업의 연간 매출 4332조2930억원의 6.3%를 차지한다. 산업별로 숙박 및 음식점업이 44.8%인 34조7910억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교육 서비스업이 19.6%인 16조4240억원,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이 17.7%인 7조2090억원의 순으로 매출 비중이 높았다.
여성 대표자 사업체의 영업이익은 37조1560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13.5%로 전체 산업의 영업이익률 8.3%보다 5.2%포인트가 높았다. 영업이익률의 경우는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게임서비스업이 32.6%로 가장 높고,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28.1%, 숙박 및 음식점업이 27.4% 순으로 높은 이익을 봤다. 여성 대표자가 가장 많은 사업체는 한식음식점으로 10만9000개, 두발미용업 7만2000개, 주점 7만1000개, 셔츠 및 기타 의복소매업이 4만9000개 순이었다. 음식료품 도매업, 예술·학원, 분식 및 김밥전문점, 부동산, 보육시설, 노래연습장 운영이 그 뒤를 이었다. 종사자 수로는 한식음식점이 46만2000명, 보육시설 17만2000명, 주점업 11만5000명 순이었다.
매출 기준으로는 한식음식점, 생명보험업, 국내은행, 셔츠 및 의복 소매, 차량용 주유소, 의약·의료 용품업 순이었다. 조직형태별 사업체는 개인사업체가 115만9000개(92.9%)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회사법인 4만8000개(3.9%), 비법인단체 2만4000개(2.0%), 회사 이외 법인이 1만6000개(1.3%)의 순을 보였다.
개인사업체가 종사자 수 255만7000명(71.9%), 회사법인 62만8000명(17.7%), 회사 이외 법인 27만2000명(7.7%), 비법인단체 9만8000명(2.8%)이었다. 매출은 개인사업체가 125조400억원(45.5%), 회사법인 124조2280억원(45.2%), 회사 이외 법인 22조5790억원(8.2%), 비법인단체 2조8440억원(1.0%)이다. 영업이익률은 개인사업체가 23.5%로 가장 높았다. 여성 개인사업체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소규모 생계형 자영업에 그치고 있는 현실은 그만큼 외벌이로는 생활이 힘들다는 것을 시사한다. 고학력 여성이라도 해당분야에서 종사할 기회를 자의반 타의반 상실함에 따라 손쉬운 직업을 택하거나 자영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교육에 투자한 경제적 지불에 비해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국가적으로 보더라도 이 점은 상당한 손실이며 사회 종합적인 복지의 불균형과 일자리의 빈곤이 가져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자가 여성인 사업체의 설립연도별 사업체 수는 2005~2009년까지 55만1000개(44.2)로 가장 많았으며 2000~2004년이 25만4000개(20.4%), 1999년 이전이 23만개(18.4%) 순이었다. 2010년 설립된 사업체도 21만3000개(17.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말 현재 존속하고 있는 대표자가 여성인 사업체는 평균 6년7개월의 사업기간을 영위했다. 이는 전체 사업체의 8년5개월보다 1년10개월 정도 짧은 수치이며 대부분의 업체가 최근에 많이 설립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업체 존속 기간을 보면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이 4년으로 가장 짧고, 부동산업 및 임대업이 4년9개월, 숙박 및 음식점업이 5년5개월 순으로 일찍 폐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사업체의 지역별 개체 수는 경기가 24만5000개(19.7%)로 가장 많고 서울 23만7000개(19.0%), 부산 10만3000개(8.3%), 경남 9만3000개(7.5%)의 순으로 많았다. 종사자 수 역시 경기 76만9000명, 서울 76만8000명, 부산 28만명, 경남 23만9000명으로 많았다. 반면 매출은 서울이 73조8530억원(26.9%)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 60조3630억원(22.0%), 부산 21조5010억원(7.8%), 경남 16조2730억원(5.9%) 순으로 매출이 컸다.
영업이익률은 강원이 16.6%로 가장 높고 경북(15.5%), 경남과 전북(15.3%)이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 보면 대표자가 여성인 사업체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중구이며, 종사자 수와 매출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강남구였다. 다음이 제주 제주시, 경남 김해시, 서울 송파구, 대구 달서구, 부산 부산진구, 광주 북구, 서울 종로구, 인천 부평구 순이다. 83.4%의 사업체가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유는 15.3%, 무상 1.4%의 비중이다.
여성 음식점업 사업체 27만3000개 중 체인점에 가입한 수는 3만8000개이며 가입률은 14.0%를 차지했다. 체인점에 가입한 업체 중 치킨전문점이 72.8%로 비교적 손쉬운 사업이란 것을 반증했고, 피자와 햄버거, 샌드위치, 유사 음식점업 66.5%, 제과점업 56.1%의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체인점 가입업체의 평균 매출은 1억3200만원으로 가입하지 않은 사업체의 8800만원보다 많았지만 영업이익률은 가입사업체가 24.7%로 미가입 사업체의 27%보다 낮았다.
통계를 종합해보면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이 국한되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여성문제와 더불어 정책을 입안하는 당국도 효율적인 여성시대를 만들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고, 여성이 결혼 후 재취업을 하더라도 풍부하고 깊이 있는 직업·직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책 연구개발이 요구된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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