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이인재 파주시장, 다이나믹 코리아의 중심 지자체

입력 2013-01-30 15:32
정치-지방시장

포기ㆍ침체ㆍ걸림돌ㆍ막힘 등 '4가지 없는 도시'로 파죽지세 지속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파주시(시장 이인재)가 접경지역 이미지를 벗고 통일한국 시대의 중심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지자체 중 역동적인 모습을 보인 곳 중 한 곳이 바로 파주다. 파주시는 지난해에만 1조8670억원에 이르는 외자유치 성과를 거둬 경기도 총 투자유치금액의 80%를 차지했다. 지역 인구 또한 운정신도시 개발 등으로 현재 인구는 40만2000여명으로 늘어났으며 계속 증가추세다. 제6대 파주시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 시장이 펼치는 파주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이 시장은 “TV 개그프로그램에 ‘네 가지’란 코너도 있지만 파주 또한 네 가지 없는 도시”라고 말한다.

그가 꼽는 네 가지 중 첫 번째는 ‘포기’다.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이던 운정3지구는 LH의 사업 구조조정 후 중단됐지만, 파주시민과 시의 노력으로 LH의 신규사업장 138곳 중 유일하게 사업이 재개됐다. 10년 동안 묶여있던 파주지역 토지거래 허가구역의 95%를 해제토록 한 것도 이를 잘 보여준다. 파주에선 ‘침체’도 찾아볼 수 없다. 2012년 파주시는 외자유치를 통해 신규로 늘어나는 일자리만 3000여개에 달했다. 전국 최고 수준의 인구유입 증가세도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네 가지 중 세 번째는 ‘걸림돌’이다. 투자를 하려는 기업들이 가장 꺼리는 복잡한 행정절차와 규제들도 파주에선 문제가 되질 않는다. 까다로운 행정절차를 우려해 투자를 망설였던 기업들도 파주시의 ‘일사천리 행정’으로 몇 개월 안에 실제 투자를 한다.

파주에는 ‘막힘’도 없다. 편리한 교통은 서울외곽지보다 서울을 더 빨리 갈 수 있도록 한다. 최근에는 경의선 복선 전철이 공덕역까지 개통, 서울 도심부까지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며, 서울지하철 56호선과 공항철도와 환승 또한 가능해졌다.

기업유치를 하며 큰 성과를 올린 점에 대해 이 시장은 “투자를 결정한 기업들은 ‘편리한 교통망’을 파주시의 가장 큰 장점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시 공무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며 입주기업들의 애로를 경청하고 행정에 반영시켜 주는 것도 기업유치에 한몫을 하고 있다. 양해각서(MOU) 체결 후 투자로 이어질지 마음 졸이는 타 지자체와 달리, 파주시의 MOU는 대부분 실제 투자로 이어진다. 단적인 예가 지난해 2월 1조원을 투자키로 한 대만의 비메모리반도체기업인 ASE社다. 이 기업은 해외 투자금이 이미 유입돼 현재는 공장 착공 후 토목공사가 한창이다. 일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업체인 이데미쯔코산(주)도 300억원을 들여 건물 준공과 함께 제조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세계 3위 LCD용 유리 제조사인 일본전기초자(EGkr)도 지난해 5월부터 3단계에 걸쳐 총 15억달러(약 1조6500억원)를 파주에 투자한다. 외국 단일 기업으론 국내 사상 최대 규모의 제조업 분야 외자유치 기록이다. 이미 1단계 양해각서 체결 후 투자금 유입과 동시에 산업단지 내 가스와 전기 등 인프라 구축공사가 70% 정도 진척됐으며 건물공사도 40% 이상 진행됐다.

파주시는 중장기 지역발전을 염두에 두고 ‘파주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파주읍 일원 372만㎡에 총 1조6000억원을 투입, 2017년까지 테마파크와 스마트시티, 농업유통시설 등을 짓겠다는 방대한 계획이다. 유치시설 중 핵심 사업은 페라리 자동차를 주제로 한 75만7000㎡ 규모의 대규모 테마파크 ‘페라리 월드’를 만드는 것. 새로 들어설 페라리 월드는 40여개의 놀이시설과 문화·전시시설뿐 아니라 실제 자동차 경주도 체험할 수 있는 꿈의 공간이 마련된다. 전액 민간사업으로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최근 중동계 기업에서 200억원의 투자 의향을 밝히는 등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지난 9일 효성그룹, 부국증권 등 기업 관계자들과 투자 협의회를 개최하고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본격화했다. 여기에 ‘파주시 투자유치 촉진 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등 행정지원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발 빠른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이 시장은 “신규 사업은 자제하고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내거나 예산을 들이지 않고 시민을 행복하게 하는 사업에 주력하겠다”고 올해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일자리와 생활이 있는 자족도시를 만드는 일을 가장 우선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상은 없고 주거만 있는 베드타운이 아니라 시민이 파주 기업에서 일자리를 갖고, 경제와 문화생활을 누리는 도시를 꿈꾼다. 이와 함께 신규기업의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신규 일자리 6000개를 새로 창출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교육의 질적 개선을 위해서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민선 4기에 비해 3배가 넘는 예산을 투자, 경기도 31개 시·군 중 2010년 30위였던 학력수준을 2011년에는 15위로 끌어올렸다. 이 시장은 “올해는 지역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의 우수인재를 발굴·양성하고 경제적 이유로 교육받기 곤란한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주시는 여세를 몰아 지역 활성화와 함께 파주 프로젝트 등 중장기 ‘먹거리’까지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통일한국 중심도시’ 또한 시의 장기적인 목표이자 계획이다. 연이은 기업유치 성공과 함께 인구 유입 증가와 문화 및 교육수준의 빠른 개선 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시장은 “당장은 주민과의 소통과 기업유치 등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게 시정운영의 핵심”이라며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파주가 통일한국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경제와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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